유니클로, 올 국내 매출 1조…기부금은 고작 7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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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올 국내 매출 1조…기부금은 고작 75만원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2.1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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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일본계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한지 10년 만에 단일 브랜드 처음으로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지만, 같은 기간 기부금은 고작 75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회사 정책이 기부금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바뀌어 그 내막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 ⓒ뉴시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5년(회계연도 2014년9월1일~2015년8월31일)에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1조1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64억원, 1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47%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와 달리 유니클로가 한국에 내놓은 기부금은 전체 매출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니클로가 지난 2012년(회계연도 2011년9월1일~2012년8월31일)에 기부한 금액은 10억1000만원이었지만 2013년(회계연도, 2012년9월1일부터 2013년8월31일)에는 5억34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2014년(회계연도 2013년9월1일~2014년8월31일)감사보고서에는 기부금 항목을 아예 빼버리더니 2015년(회계연도, 2014년9월1일부터 2015년8월31일)에는 75만원의 기부금을 냈다고 보고했다.

점점 줄어드는 기부금과 달리 판촉비는 해마다 늘리고 있다. 2012년 272억원, 2013년 309억원, 2014년 349억원에 이어 올해는 358억원이 사용됐다.

게다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 Co., Ltd.˙51% 지분 보유)’과 한국의 ‘롯데쇼핑(49%지분 보유)’은 높은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다.

2012년 240억원, 2013년 139억원, 2014년 268억원, 올해 398억원으로 4년간 약 1045억원을 배당받았다. 이 가운데 일본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에 지급된 것은 53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유니클로는 사회 소외 계층 지원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며 “기부금 75만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재무제표에 보고한 기부금액은 현금흐름에 관한 것으로 자사 제품을 기부한 금액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기부금액을 재무제표에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정책이 바뀌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시사오늘>이 “자사제품 기부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 달라”고 했지만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부금 부분은 정부로부터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표기를 안 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부금 공제는 2013년 세법 개정 때 소득공제 방식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재 3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금은 25%, 3000만원 미만 시 1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제품을 기부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롯데제과도 기부금 내역에 자사제품의 총 금액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유니클로가 공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굳이 포함하지 않고 오히려 기부금 내역을 빼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된 설명이 없다면 결국 소비자는 기부금이 낮기 때문에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며  “증가하는 매출액과 달리 기부금이 낮아 이익 늘리기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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