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샌더스’ 장기표가 바라본 샌더스 현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국의 샌더스’ 장기표가 바라본 샌더스 현상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2.04 11: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반공주의·반사회주의 극복한 정치혁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 시사오늘

샌더스 돌풍이 태풍이 됐다. 많은 나이와 ‘사회민주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2일 있었던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이제 민주당 대선후보 레이스는 ‘시계제로’ 상태다.

이러한 샌더스의 선전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에서 벌어지는 사회민주주의 바람은 양극화 문제를 공유하는 한국 사회에 교훈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의 샌더스’라고 할 수 있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에게 ‘샌더스 현상’에 대해 물었다.

장 대표는 3일 “샌더스의 돌풍은 정치 혁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반공주의가 뿌리 깊은 나라가 없다. 미국이 자유로운 나라처럼 보이지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은 엄청난데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운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서 근 50%의 지지를 받았다는 건 기적이고 정치 혁명”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이 상대인 힐러리는 단순히 대통령 부인이나 국무장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과 무승부라는 건 정말 엄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샌더스 현상의 원인으로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을 들었다. 그는 “본질적으로 신제품 사회, 자동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20대 80의 사회를 넘어 1대 99의 사회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소득양극화가 구조화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미국도 반사회민주주의라는 타성에 젖어있었는데, 샌더스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도 사회민주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더 심한 상황이다. 미국은 최소한 굶어죽지 않도록 사회보장제도가 돼있다”며 “우리도 2~3년 전부터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엉망진창이다. 우리에게도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장 대표는 우리나라에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생기지 않은 이유를 진보 정당의 사상적 경직성으로 규정하며 의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보수 세력은 북한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운동권 사람들이 사회민주주의를 배격한다는 것”이라면서 “사회민주주의는 1888년 베른슈타인이 주장한 건데, 당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베른슈타인을 수정주의자라면서 규탄했다. 우리나라에도 (소위 진보진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개콘 2016-02-08 20:36:43
장기표가 ‘한국의 샌더스’라고? 그만좀 웃기세요. 안철수가 웃기는 것으로 충분해요. 민국당, 정통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