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직접 해외 IR 챙긴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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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직접 해외 IR 챙긴다…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2.2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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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 신호탄? "주가 올라야 민영화 명분…투자 유치 있어야 가능한 얘기"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개최가 우리은행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16일부터 싱가포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IR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이례적으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셋을 비롯, 30여 곳의 해외 '큰 손'들을 직접 만나 우리은행의 실적과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의 행보는 올해 반드시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킨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 반드시 성공적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해 크게 개선된 수익과 건정성에도 민영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급락한 주가 탓이라고 분석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개최가 주가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593억 원을 올렸다. 계열사 매각에 따른 법인세 환입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143.3%나 증가한 규모다.

또 부실채권(NPL) 비율도 지난해 1.47%로 2014년(2.10%)보다 0.63%포인트 낮아졌다. 성동·SPP·대선·STX 등 조선 4사 NPL을 제외하면 1.23%까지 내려간다.

그럼에도 주가는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2014년 11월 1만5400원에서 지난 2월19일 8860원으로 42% 급락했다. 2014년 말 종가인 1만 원보다도 11.4% 낮다.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약 4조700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주가가 1만3000원대까지 회복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야 우리은행이나 금융당국이나 민영화에 대한 명분이 생긴다"며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민영화 실패와 주가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이 행장이 해외IR에 직접 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각 기관을 1대1로 방문해 우리은행에 대해 설명하는데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부각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행장이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IR을 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 진정성을 전달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기투자를 하거나 은행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우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건전성이 충분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행장은 과거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자금을 유치한 경험이 다수 있다"며 "이번 IR도 과거 경험이 없으면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 연구원은 "금융권 수장의 해외IR은 과거부터 수차례 있었던 일로 딱히 이례적이라 볼 수 없다"며 "수장이 직접 나섰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는 리포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해외 투자 유치를 받아내는 등 실적이 있다면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손 놓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위해 단독으로 IR에 나선다고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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