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승리와 함께 살펴본 보험업계 인력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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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와 함께 살펴본 보험업계 인력구조 변화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3.1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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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핀테크로 금융권에도 인공지능 사용돼…“핀테크로 일자리 잃고, 얻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맴돈다.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젠 금융권에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핀테크 산업'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건 시간문제로 보여 진다. 이에 보험업계에 핀테크가 가져올 인력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미 보험업계에서는 핀테크 도입으로 인력구조에 다양한 변화들이 생겨났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업계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보험슈퍼마켓과 전자청약 등이 보험업계에서 핀테크를 이용한 사례다.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는 개설 첫 날 6만2722명을 끌어오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개별 보험사들도 온라인보험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객들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가입하다보니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핀테크 홍보대사 임시완이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가입 시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전자청약을 이용한 보험가입도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전자청약은 태블릿PC를 통해 보험상품 상품설계부터 가입까지 앉은 자리에서 원스탑(One-stop)으로 진행 가능한 시스템이다.

한 대형생명보험사 총무는 “기존에는 보험계약과 관련된 청약서를 접수하고 설계사들이 가져오는 계약서를 정리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젠 전자청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두 개의 지점 당 총무 한명인 체제로 가는 거 아니냐고 총무들끼리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TM설계사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CM비중이 늘면서 자연스레 TM조직의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나온 보고서 '우리의 직업을 얼마나 컴퓨터에게 내줄 것인가'에 따르면 향후 20년 안에 사라질 직종에 텔레마케터가 99%의 위험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상품판매와 더불어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보험산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보험산업에서도 상품 판매와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청약서에 특별한 사항이 없는 경우에 한해 보험계약 심사가 자동으로 처리되고 나머지는 심사 전문인력(언더라이터)이 직접 처리해 왔다. 새로 운영되는 시스템은 더 많은 케이스에서 심사 전문인력의 손을 거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도록 업그레이드된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보험회사들은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을 보험요율 산출, 언더라이팅, 그리고 판매채널 등에 도입할 것"이라면서 보험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핀테크 도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한 부서나 IT관련 부서의 인력은 연일 확장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2014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IT비용을 전년보다 13.8% 늘려 집행했다.

금융사들이 정보보호 강화에 나서면서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권고기준을 넘겼고, 정보보호 인력도 34.1%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15일 에 출연, “데이터 분석을 통한 투자 인공지능 외에도 기업관리, 위기관리, 인사, 채용부분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이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때문에 고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다른 쪽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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