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상징 조각상 파손한 홍대 재학생 불구속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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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상징 조각상 파손한 홍대 재학생 불구속 입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6.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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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홍익대 앞에 설치됐던 ‘일간베스트’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논란이 된 조각상을 부순 혐의로 20대 남성 2명과 10대 남성 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조각상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홍익대 학생 10대 A씨와 20대 B씨, 스스로를 '랩퍼성큰'이라 밝힌 김모씨(20)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홍익대 재학생인 A씨와 B씨는 지난 31일 오후 10시경, 20대 남성 김씨는 1일 오전 2시20분쯤 홍익대 정문에 설치된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상을 파손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조형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하고 싶어 조각상을 부쉈다”고 진술했다.

조각상이 부서진 자리에는 "너에겐 예술과 표현이 우리에겐 폭력임을 알기를…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님을…"이라고 쓴 종이가 붙어있었고, 조각상이 있던 자리 밑 벽면에는 이날 조사를 받은 김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랩퍼성큰이 부수었다"라는 글도 발견됐다.

이 조각상은 이 대학 조소과 홍기하씨(22)의 작품으로 이 학과의 연례행사인 ‘환경조각전’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서진 조각상은 사태가 커지자 학교 측이 이날 오전 미술대학 실기실 지하창고로 옮겨진 상태다.

이수홍 홍익대학교 조소과 교수는 31일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학생은 극단적인 사회 현상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그런 문제가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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