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티켓은 3장뿐…주차장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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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티켓은 3장뿐…주차장 확보 사활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1.0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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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화 콘셉트 실현…관광객 위한 편리·교통 주요 포인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기업들의 막바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 뉴시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유통 대기업 간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각자 가진 강점으로 티켓을 손에 쥐겠다는 각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쾌적한 쇼핑 공간 제공을 위한 주차장 확보와 매장 면적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찰에 대기업 5곳 중 3곳이나 강남 부지를 택했다. HDC신라와 현대백화점, 신세계 업체는 강남권 교통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강북 상권이 아닌 강남 일대가 격전지로 떠오른 데에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류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떠오른 강남 삼성동 일대는 최근 관광객과 견학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주차공간을 확보를 통해 편리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이번 면세점 입찰의 주요 포인트로 떠오른 것이다.

HDC신라면세점은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2호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한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 법인을 설립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특허 획득에 도전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HDC신라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아이파크타워와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차공간 마련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먼저 현대백화점과 HDC신라는 탄천주차장을 적극 활용해 교통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관광버스 59대가 들어갈 수 있는 자체 주차장을 갖고 있으며 탄천주차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HDC신라는 승용차 130대 규모의 주차장에 탄천주차장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자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면세점보다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없는 HDC신라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HDC신라 측은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20~30대 개별여행객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므로 주차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HDC신라는 삼성과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으로 혈족 간 경쟁도 주목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관광버스 210대의 자체 주차장을 보유했으며 부족하면 올림픽공원 인근 공영주차장 100대와 탄천주차장도 이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관광버스 59대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한강 둔치나 인근 나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워커힐 면세점의 경우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인근을 입지로 정해 서울 시내 면세점 중 교통체증과 주차대란이 없는 유일무이한 면세점이란 강점을 내세웠다.

누가누가 더 넓나…면세 면적 경쟁 치열

면세 매장 면적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월드타워점 면세 매장에서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까지 담은 1만7000㎡를 특허 면적으로 사업제안서에 포함했다.

SK워커힐 면세점은 1200억 원을 투자해 특허 면적 7200㎡의 기존 매장보다 2.5배 이상 확장했다. 총 면적 1만8224㎡, 순수 매장 면적 1만4314㎡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을 리모델링해 특허 면적 1만4005㎡ 규모로 늘린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 1만2000㎡보다 17%가량 늘어난 규모다.

HDC신라는 기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증축해 1~6층 1만3000㎡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1~6층 전체 면적 7400㎡보다 44%가량 확대하는 셈이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1만3500㎡ 규모로 면세점을 계획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관세청, 상대 비방전 경고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교통 인프라가 들어가는 '접근성 및 주변 환경'부분은 전체 1000점 중 80점에 해당한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곧 열릴 기업 간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사만의 강점을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정부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은 특허 신청업체들을 소집해 프리젠테이션(PT) 순서를 결정했으며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심사위원 선정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후보 기업들간 신경전도 치열해진 가운데 서로 자기들이 더 많은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혹보했다는 과장 홍보전 및 비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면세점 영업면적 규모, 명품 유치 확정 등을 놓고 후보 업체들간 미묘한 신경전도 예고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전쟁이 자칫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게 될 경우 특허 심사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는 쪽으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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