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위해서는 ‘꼰대 문화’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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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위해서는 ‘꼰대 문화’ 지양해야”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3.0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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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포럼(44)> MBC 강재형,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화법이란 ‘돈’보다는 ‘공감’을 통한 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돈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너로서, 책임자로서 직원들에게 함께 가보자고 제안하는 화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가즈아’란 표현이 ‘가자’라는 표현을 대체하고 있다. ‘가자’(가즈아)가 기존의 ‘함께’라는 의미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기원하는 의미가 되어버려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지난 8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50회 동반성장포럼에서는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화법’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MBC 강재형 아나운서 국장은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서는 어떠한 화법이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라”

▲ MBC 강재형 아나운서 국장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화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먼저 강 아나운서는 ‘해몽’과 ‘앤티크’를 예로 들며, 말을 하는데 있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하나의 꿈을 가지고도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일례로 임금이 어느 날 이빨이 모두 빠지는 꿈을 꿨다고 하자. 이에 대해 한 해몽가는 왕족 모두 왕보다 빨리 죽을 것이라며 ‘흉몽’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다른 해몽가는 왕족 중에 왕이 가장 장수할 것이라는 ‘길몽’으로 해몽했다. 두 해몽가 모두 사실을 말한 거지만, 왕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앤티크’와 ‘고물’도 마찬가지다. 현재 내가 몰고 있는 차가 80년대에 생산된 프라이드다. 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니 감가상각으로 인해 장부가가 18만 원에 불과하더라. 이런 차를 놓고 어떤 사람이 ‘차 바꿀 때가 지났다’, ‘잔고장이 많지 않냐’, ‘부품은 있냐’ 등의 말을 하며 새 차를 구입하라고 말한다면 나는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다. 반면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차다’, ‘관리를 잘한 거 같다’ 등의 칭찬을 한다면 차를 사라는 말에 귀 기울일 것이다. 즉 상대가 듣고 싶은 얘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퇴사 생각을 들게 하는 주 원인은 꼰대 문화”

▲ MBC 강재형 아나운서 국장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화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어 강 아나운서는 상생문화를 위해서라도 부정적 기업문화와 동기감소에 영향을 주는 ‘꼰대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과거 꼰대라는 말은 선생님이나 아버지와 같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젊은 사람에게 어떤 생각이나 방식을 강요하는 ‘꼰대질’이나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꼰대스럽다’ 등의 속어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자신이 적게 듣고 많이 이야기하거나, 두 번 이상 말을 반복한다면 스스로 꼰대라고 의심해봐야 한다. 또 자기 견해만 옳다고 주장하거나, ‘요즘 젊은 것들은’과 같은 표현을 쓰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꼰대가 된 증거이다.

따라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스스로 나 자산이 꼰대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불편해 할 만큼 존댓말을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문화 생활도 가까이 해야 한다.

연세대 경영학과 정동일 교수에 따르면 동기감소에 영향을 주는 상사의 말로 ‘이유를 묻지 말고 시킨 일만 끝내라’, ‘나들 맘대로 해놓고 나한테 도장만 찍으라고?’, ‘너는 그것밖에 못하냐?’, ‘너 못하면 바꿔버리면 상관 없다’ 등이 있다고 한다. 상생을 위해서라도, 함께 가기 위해서라도 ‘꼰대 문화’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강 아나운서는 어떻게(HOW) 말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무슨(WHAT) 말을 해야 하는지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상대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하더라도, 그리고 꼰대 문화를 지양하더라도 대화를 이어가는데 있어 내용물 즉, ‘콘텐츠’도 중요하다.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화법을 펼치는데 있어 HOW와 WHAT이 상호보완관계라는 것을 염두해주셨으면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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