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푸본, 현대라이프 대주주 등극…경영 장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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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푸본, 현대라이프 대주주 등극…경영 장악 '촉각'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3.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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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현대라이프생명보험 CIⓒ현대라이프생명보험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 현대라이프)의 최대주주가 기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대만계 푸본(富邦)생명보험으로 전환되면서, 현대라이프 경영에 어떤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현대라이프에 대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3000억 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이다. 

현대라이프를 구성하는 주주는 푸본생명(지분율 48%), 현대모비스(30%), 현대커머셜(20%) 등으로 단순 지분율은 푸본생명이 1대 주주지만,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여기에 대주주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 불참 사유로 언급한 '대내외 여건'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봤던 피해와 미국발(發) '무역전쟁' 여파 등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불참에 따라 발생한 실권주는 전량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인수하기로 대주주 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주 배분 방식은 애초 기존 지분율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점에 비춰 푸본생명이 과반 주주 지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모비스·커머셜)에서 대만의 유력 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으로 바뀌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푸본생명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는 만큼 경영권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라이프는 현재까지 약 6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616억 원의 당기순순실을 기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경영권을 가져가는데 이때 푸본에서 현대라이프로 보내서 직접경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계약에 따라서 경영권 참여의 정도는 정해지겠지만 주요 직위들은 푸본의 사람들로 채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라이프에 대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난해 말 176%인 지급여력(RBC)비율이 200%를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RBC 비율은 150% 이상이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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