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정상회담 폭로에 “북한 강경책 쓰더니 뒤에서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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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정상회담 폭로에 “북한 강경책 쓰더니 뒤에서 구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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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신당 “MB정부, 남북정삼회담 돈으로 매수? 천박한 외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북한이 지난달 9일부터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열린 남북 비밀접촉에서 이명박 정부가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명박 정부가 겉으론 베를린 제안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뒤에서 사과를 구걸하고 돈으로 매수하려고 했다”며 “그간 이명박 정부의대북강경발언 등이 무색해지는, 민망하기 짝이 없는 천박한 외교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명박 정권이 그간 누누이 강조한 대북원칙론은 그 자체가 허구적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출범 이후 강조해 왔던 북한의 사과와 비핵화 요구라는 ‘강한 채찍’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냐”라며 비난했다.

이어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진행돼야 할 남북정상회담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쇼’ 정도로 인식한 이명박 정부의 너저분한 인식이 한반도 불안을 고조시킨다”라며 “통일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말만 하지 말고, 남한정부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밝히시라. 무대응은 국민적 의심만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폭로를 통한 ‘남한정부와 상종 않겠다’라는 대화중단 선언은 김정일 위원장 스스로 천명한 6자회담의 조기재개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며 “(남북문제는)기싸움으로 해결될 수 없다. 남북한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파문과 관련, “이명박 정부가 겉으로는 대북강경을 내세운 채 속으로는 북한에 정상회담을 구걸했다. 국민을 대상으로 저급한 이중플레이를 해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명백한 국민 기만이고 역대 최악의 외교망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북한의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최소한 북한 국방위 대변인이 밝힌 소위 ‘전모’보다 더 신빙성 있는 ‘팩트’를 내놓아야 한다”며 “근거는 주지 않은 채 믿으라고 강요만 하는 것은 청와대의 오만이며, 또 다른 불신의 씨앗만 낳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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