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앞세운 K푸드…동남아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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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앞세운 K푸드…동남아 공략 속도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12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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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치킨 업체들 " 블루오션 시장" 매운맛 제품 앞세워 인기몰이
정부도 대통령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계기로 시장진출 적극 지원 계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탈링몰에서 한국식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모습. ⓒ안지예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탈링몰에서 한국식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모습. ⓒ안지예 기자

K-푸드가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할랄’ 교두보로 주목받는 말레이시아가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NA·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국빈방문의 두 번째 순방지인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3000만명에 이슬람 인구가 60%(1800만명)에 달하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할랄식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장을 찾을 계획이다. 

K푸드의 할랄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구상에 발맞춰 국내 식품기업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는 이슬람교도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할랄식품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사용이나 행동이 허용된 것으로 무슬림은 이에 따라 할랄음식을 먹는다. 현지에서는 매운 맛을 바탕으로 한 한국 라면과 치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대박라면’을 선보이며 할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 신세계푸드는 최근 더 매운맛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략 강화에 나섰다. 신제품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를 가진 고스트 페퍼를 이용해 만들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른다. 말레이시아에 판매 중인 라면 가운데 가장 매운 수준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11월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 지난해 3월 ‘대박라면 김치 맛’과 ‘양념치킨 맛’ 등 2종을 출시했다. 현지 라면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높지만 젊은층에서는 프리미엄 K푸드로 통하며 이름처럼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대박라면은 월 평균 30만개, 1년간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동남아시아에 할랄 라면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일찍이 할랄 인증에 공을 들여온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말레이시아에서만 지난 2017년 약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치킨도 할랄 시장에서 인기다. 이슬람교 특성상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말레이시아를 시험대로 삼아 할랄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지 인기 메뉴는 대부분 매콤한 맛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네네치킨은 한국에는 없는 ‘프리킹핫(FREAKING HOT)’이 주력 메뉴다. 강한 맛의 선호도가 높은 현지 특성을 반영해 개발했고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자리잡았다. 교촌치킨도 말레이시아 매장에서 ‘레드시리즈’ 판매 비중이 전체 치킨 메뉴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류열풍과 매운 음식을 즐기는 현지 식문화가 맞물리면서 K푸드 인기가 높아졌고 앞으로는 현지화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현지화의 일환인 할랄식품도 투자 대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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