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는 기존 면보다 5배 매운 '네넴띤'으로 맞불
'국물없는 라면' 시장 쑥쑥...업체마다 공격적 마케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팔도, 삼양식품에 이어 농심까지 일찍이 여름면을 내놓으면서 라면 시장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특히 삼양과 농심은 올해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으로 여름 시장 강자인 팔도비빔면을 따라잡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5일 하절기 면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여름 라면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라면건면의 흥행에 이어 여름철 국물없는 라면 시장의 주도권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신제품은 도토리를 함유해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도토리쫄쫄면’과 SNS 화제 레시피로 만든 ‘냉라면’, 여름철 인기메뉴인 미역 초고추장무침에서 착안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이다. 특히 도토리쫄쫄면은 지난 1993년 출시돼 2004년까지 판매된 제품으로, ‘해피라면’에 이어 농심이 올해 선보이는 두 번째 뉴트로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4일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철 시작에 앞서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튀김쫄면은 면에 감자전분을 넣어 쫄면의 쫄깃한 식감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초 고추장, 식초 등 기본적인 쫄면 양념에 사과농축액, 배농축액 등을 넣어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더했다. 여기에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을 후레이크로 넣어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대표 여름 시즌 제품인 ‘열무비빔면’도 새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전통 여름면 강자인 팔도는 비빔면 리뉴얼 제품 출시로 국물 없는 라면 시장 수성에 나섰다. 원조 비빔라면으로 꼽히는 팔도 비빔면은 1984년 출시한 이래 35년 만에 처음으로 최근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달성했다. 팔도 비빔면은 국내 비빔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35주년을 맞은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 팔도는 기존 비빔면보다 5배 매운 ‘괄도네넴띤’을 선보였다. 제품명은 SNS 신조어를 착안한 것으로 기존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이다.
괄도네넴띤은 지난 2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매진을 기록했고 곧바로 이어진 2차 판매에서도 조기에 판매가 완료됐다. 이에 힘입어 팔도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괄도네넴띤의 판매처를 편의점을 비롯한 대형마트, SSM(대형 슈퍼마켓)등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새콤’, ‘달콤’, ‘매콤’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라인업도 늘린다.
업계에서는 계절면 시장이 커지면서 내수경기가 침체된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류 등 계절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93억원에서 2017년 1148억원으로 44% 성장했다. 계절면을 포함한 볶음면과 짜장라면 등 국물 없는 라면시장은 지난 2014년 2592억원에서 2017년에는 4571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 국물없는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4년 13.6%에서 2017년에는 21.8%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시즌에만 집중 판매됐던 계절면이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면서 “최근 크게 히트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시장 트렌드가 국물없는 라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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