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촉발된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 잠재우기에 팔을 걷는 모양새다.
28일 경기 파주시는 운정신도시에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오는 2020년 상반기 중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새경기 준공영제 시범사업에 참여해 해당 노선을 확보했다는 게 파주시의 설명이다.
파주시 측은 "현재 서울역을 운행하는 M버스 신설을 위해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에 광역급행(M)버스 사업을 공모 중"이라며 "최근 3기 신도시 발표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22일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주민과 수분양자들을 달래기 위한 검단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광역교통과 신규 교통시설 등 교통망 조기 확정'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르면 시는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운행, 원당~태리 광역도로, 공항고속도로 연결 등을 조기 추진하고, 올해 안에 서울 5호선 노선 확정 가시화, 인천 2호선 검단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계양~강화 고속도로 예타 완료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현미 장관이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대한 광역교통망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어설픈 대책으로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자체의 민심 달래기도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운정신도시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꼭 들고일어나야 하나둘씩 대책을 내놓는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되는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철회라는 근본적 처방 없이는 다 무용지물이다. M버스를 늘리면 뭐하느냐. 어차피 출퇴근 시간에는 좌석이 없어서 타지도 못한다. 운정 3지구까지 분양되면 도로도 꽉 막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이제 와서 지하철 사업을 빨리 하겠다고 하는데, 빨리 될 거였으면 왜 전에는 하지 않았느냐.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지하철 들어서기 전에 사람들이 다 나가게 생겼다"며 "계양이나 부천 대장에서도 3기 신도시에 대해 반발하는 주민들이 많다. 왜 이걸 굳이 하려는 건지, 누가 땅을 미리 사놓기라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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