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조에 뿔난 일부 조합원 파업 불참, 생산라인은 가동 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사태가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 르노삼성노조는 5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무기한 전면파업을 전격 선언했다. 하지만 강성노조 지도부에 반발한 일부 노조원들이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파업의 조기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노조는 이날 오후 “이달 3~5일까지 진행된 실무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에서 사측의 결렬 선언으로 5일 오후 1시께 교섭이 끝났다”며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에 나섰다.
이번 전면파업은 노조 강경파가 주도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17일 오랜 진통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불과 4일 후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부결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시 부결의 원인을 현 노조 집행부에 반대하는 일부 영업직의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노조는 회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후 노사는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에 들어갔고, 결국 전면파업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노조의 전면파업에 반발한 일부 노조원들이 조업에 나서 파업의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기간에 걸친 노조의 강경책이 노조원들에게 점차 외면받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에도 부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국내 제조업 파업에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노조 강성 집행부가 금일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 지침을 내려 일부 노조원들의 이탈 인력들이 발생했다”며 “회사는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파업 중단을 위한 재협상 실무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의 판단대로 강성노조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이 생산에 계속 참여하고 노조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된다면 파업은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가 재협상 실무 논의 의지를 밝혔고, 생산 라인이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 사태의 최대 분수령은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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