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인생 역정 함께 해
박지원 “의료진 예의주시해”
쾌유 기원 목소리 잇따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9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3월부터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이 여사의 병사가 위중해져 의료진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은 커지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 문제로 많은 기자 분들의 전화가 왔었다”며 “현재 여사님은 98세로 노쇠하시고, 오랫동안 입원 중이셔서 어려움이 있으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 말씀에 의하면 지금 현재는 주시한다 하신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소식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여사님 힘내세요”“회복을 기원합니다”등 이 여사의 건강 악화를 걱정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페이스북 방문자의 댓글들이 잇따랐다.
DJ의 정치적 동지이자 반려자,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였던 이 여사는 1922년생으로 서울이 고향이다.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대학교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카릿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과는 1951년 부산 피난길에서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정치적 동지로 발전했다. 대한YWCA 총무, 이화여대 강사를 지낼 무렵인 1962년 두 살 아래인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재혼이었다. 故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전 의원은 DJ와 사별한 전 부인인 故차용애 여사의 아들들이다. 3남인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만 이 여사와 DJ 슬하에서 태어났다.
50여년 가까이 이 여사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의 타깃이 되며 납치, 감금, 옥고 등에 시달린 김 전 대통령을 내조하며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함께했다. 1980년 남편이 내란선동사건에 휘말려 사형이 선고됐을 때도 이 여사는 묵묵히 가정을 지키며 곁을 지켰다. DJ와 함께 투옥된 비서진들까지 옥바라지했을 정도로 책임감이 높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시기, 이 여사와 DJ가 나눈 옥중 편지들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감옥 안에서 풍선껌 종이 등을 구해 그 위에 못으로 꾹꾹 눌러가며 이 여사에게 보낼 편지를 쓰는 등 부부 간의 애틋함이 남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훗날 이 여사는 옥중 시기를 비롯해 남편이 서울대 병원 등에서 감금되던 시절 주고받은 편지들까지 모아 <옥중서신>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 <동행>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남편과의 삶은 동행 자체”라 술회했다. 김 전 대통령 역시 살아생전 “영원한 동반자이자 동지”라며 이 여사에 대한 각별하고도 특별한 정을 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희호 여사 측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같은 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정을 찾으셨다”며 “병세가 위중해지신 것은 아니다”고 병세 위중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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