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권社의 史①] ‘BUY KOREA’ 열풍의 현대증권…KB증권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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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社의 史①] ‘BUY KOREA’ 열풍의 현대증권…KB증권으로 다시 태어나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07.0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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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국일증권으로 설립…2017년 KB투자증권과 통합
‘BUY KOREA’ 열풍에도 모기업 현대그룹 자금난으로 매각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김신 SK증권 대표이사 거쳐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국내 최초 증권사인 대한증권(現 교보증권)은 지난 1949년 설립됐다. 5년 뒤, 현대적 모습을 갖춘 증권시장이 개장되면서 증권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한증권이 설립된지 70년. 그동안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야심차게 등장했던 증권사가 한순간 사라지는가 하면, 인수와 합병을 통해 사명(社名)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난 회사도 있었다. 본지는 그 긴 시간 치열하게 피고 졌던 대한민국 증권사들의 역사(歷史)를 되짚어보기로 했다.<편집자 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4길 21(구 주소 여의도동 34-4번지)에 위치한 옛 현대증권 본사건물, 현재는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4길 21(구 주소 여의도동 34-4번지)에 위치한 옛 현대증권 본사건물, 현재는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1962년 등장한 현대증권, 통합 후 2017년 KB증권으로 다시 태어나 

지난 2016년, 국내 증권사 두 곳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통합해 '미래에셋대우'가 됐으며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됐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의 소식은 40여년간의 역사만큼이나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IMF이후 1999년 출시했던 '바이 코리아(BUY KOREA)'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었고 모기업의 지원이 탄탄해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바이 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1조원으로 규모가 큰 펀드였다.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 출시 첫날 7033억원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고 50여일만에 5조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모기업의 지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현대그룹은 자금난의 영향으로 현대증권의 매각을 발표했다. 당시 현대그룹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회사에는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들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금융업 포기' 선언이었다. 

그후 3년이 지나고 현대증권은 일본계 사모펀드를 거쳐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겼고 2017년 1월 KB투자증권과 통합해 KB증권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962년 국일증권으로 설립된 이래 55년만에 현대증권이란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옛 현대증권 본사, 지금은 KB국민은행 별관으로 사용…최근 코스콤에 팔려 

옛 현대증권 본사가 위치했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4길 21(구 주소 여의도동 34-4번지)는 현재 KB국민은행이 여의도 본점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다. KB국민은행의 임원진 사무실 및 신탁본부, 준법지원부 등이 들어서 있고 4층과 5층에는 KB증권 IT센터가 위치해 있다. 

최근 코스콤이 이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매입가는 1200억원대로 알려졌으며 KB증권의 임차계약이 끝나는 2021년 7월 이후 옛 현대증권 본사 건물의 주인은 또다시 바뀔 예정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 이들은 과거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BNK금융지주, SK증권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 이들은 과거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BNK금융지주, SK증권

김지완·김신…현대증권 이끌었던 인물들

현대증권을 거쳤던 역대 대표들은 현재도 증권·금융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 회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우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대투증권, 하나금융지주를 거쳐 지난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그해부터 BNK금융지주의 성적은 점차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지분) 502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24.6% 증가했다. 

BNK금융지주는 또한 올해 1분기 1771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시현했다. 이는 1/4분기 경영목표인 약 1400억원을 초과 달성한 실적이며, 이는 2017년 9월 김 회장 취임 이후 추진된 비은행부문 강화 및 비이자수익 확대 경영전략의 성과라고 분석되고 있다. 

현재 SK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신 대표이사도 지난 2012년부터 1년간 현대증권을 도맡았다. 이후 2013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눈에 띄는 실적을 이끌었다.

그 결과, SK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이뤄냈다. 영업이익도 이번 분기 127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가량 늘어났으며, 특히 김 대표의 전문분야인 파생상품 관련 이익에서도 약 2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SK계열로부터 분리된 이후에도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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