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 일본발 이슈 뿐만 아니라 美中무역분쟁도 따져봐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의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는 요동치다가 6일 오전에는 3년여만에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5일 2년 반만에 600선이 붕괴됐고, 한국거래소는 안정화를 위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계속해서 오르고 있으며 1200원대를 돌파했다. 당초,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이 금융과 증시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어느정도'를 넘어서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코스피, 계속 하락한다면…"단기 충격에 대비하라"
코스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일본의 발표는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어,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국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일본 수출 규제의 장기화 여부 △협상력의 부재 △핵심 소재 대체 가능성 여부 등이다"면서 "이같은 장애물에 대한 대응력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규제가 강화되고 소재 대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출금액에 영향을 받는 코스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도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5일 서면을 통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는 일본과의 무역갈등 장기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변수"라면서 "단기 투자심리 측면에서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역시 경제적 손실을 보겠다고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도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국제 공급망의 파괴로 이어지며 4/4분기부터 일본기업의 피해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낙관적인 시각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미 나쁜 징조는 전부 나왔으며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본다"면서 "향후 정치적 해결 등 외부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증시 관련된 부분은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가 장기화된다면…"환율은 어디까지?"
환율도 코스피와 같은 추세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역시 관건은 '시간'으로 단기적으로는 오르겠으나 향후 하향 안정화된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분명 '이슈'이기는 하나, 환율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3원(1.44%) 오른 1215.3원으로 마감해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 "만약 1200원이 뚫린다면 일시적으로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규연 연구원은 환율상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220원 부근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미 달러의 약세 전환, 글로벌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고려할 때 3분기 1170원, 4분기 1160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조금 더 높게 잡았다. 김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위안화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1240~1260원 수준까지 예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환율변동에 따라 외국인 수급 변동성 확대를 주시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증시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이창환 연구원은 "지난 5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 금액이 7500억원을 상회하며 -2.56% 하락했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며 반등 모멘텀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봤다. 당분간 '환율상승'과 '증시하락'은 계속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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