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IB·파생상품 이익 창출…“꼼꼼한 리더 ”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2013년 흑전 성공…“뚝심, 긍정적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가는 변화가 가장 많은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증권맨'들은 종종 업계 환경이나 내부사정에 따라 업무가 교체되거나 회사를 옮기는데, 회사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CEO들은 이같은 흐름과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맞이하는 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오랜기간 한 회사에 몸담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경영에 녹여내고 있는 CEO들도 있다. 이에 본지는 총 2회에 걸쳐 5년 이상 증권사를 경영하고 있는 장수 CEO들의 성향과 최근 성과를 짚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2008년부터 이끌어…"국내 최장수 CEO"
김해준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넘게 교보증권을 이끌어왔다.
2005년까지 '증권사관학교'라고 불렸던 대우증권에서 자산관리영업본부, IB사업본부에 몸담고 있다가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지 3년만에 교보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이후 '국내 증권사 최장수 CEO'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 대표가 되기 전, 그는 두터운 IB업무 경력으로 주목받고 있던 인물이었다.
취임 당시 교보증권은 보도를 통해 약 25년간의 업무를 수행했던 김 사장의 능력에 주목하면서 회사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선임 이듬해부터 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교보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4%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수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비용에서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어나는 경제적인 성과를 올린 것이다.
11년차인 올해 상반기에도 김 대표가 이끄는 교보증권은 준수한 실적을 냈다. 특히 전문분야인 IB부문 영업수익은 4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반기순이익도 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김해준 대표는 온화한 성격으로 오랜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만큼 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관계자들은 김 대표는 대해 평소 온화한 성격이며, 일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IB 및 파생상품 이익 창출…상반기 호실적
최희문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당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이 합쳐지면서 합병법인을 이끌 첫번째 대표로 선임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 대표는 회사를 이끈 이듬해부터 눈에 띄는 실적을 시현했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취임 첫해 다소 주춤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은 2011년 순이익 53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적은 IB역량 강화가 실현되고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급격히 늘어 영업수익이 떠받치는 형태였다. 2011년 당시 메리츠종금증권의 파생상품평가및거래이익은 1조287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1조8896억원 중 68%를 차지한 것이다.
이같은 구조는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파생상품평가및거래이익은 3조36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증가와 함께 전체 영업수익의 61%를 차지했다.
영업수익의 개선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5.2% 늘어난 2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최희문 대표는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방향과 관련된 회의를 직접 챙기면서 내부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권위적이지 않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2011년부터 대표직…"흑자전환, 자체 최대 성과 창출"
유창수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나효승 前대표에 이어 유진투자증권 대표직을 맡아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회사 측은 당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앞선 두 CEO의 사례와 다르게 취임 초기부터 적자를 벗어날 방법을 고민해야만 했다.
꾸준한 영업수익 창출과 비용절감에 집중해왔고, 이점이 유효해지면서 취임 3년차인 2013년, 당기순이익 101억원,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이후 2015년에는 연간순이익 519억원을 시현했으며 2017년에는 영업이익 714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36억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다소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부문은 영업수익의 자산운용업으로, 상반기 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50.3% 가량 성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던 IB부문도 향후 개선의 여지를 남긴 실적이었다.
유창수 대표는 내외부적으로 '뚝심있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적자 상태의 회사를 흑자로 전환한 과거 사례와 함께 IPO팀을 육성해 대표 수익원으로 만든 점과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던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