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재보궐선거, 조국혁신당에 후유증으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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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재보궐선거, 조국혁신당에 후유증으로 남을까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10.0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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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갈등 심해지면 향후 합당 어려워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열린 류제성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열린 류제성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10·16재보궐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유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우당을 자처하며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지민비조’의 전략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는 지역구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상 초접전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전남 영광군수 선거를 비롯해 부산 금정구청장 단일화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두고 정치권에선 조국혁신당이 재보궐선거 이후 후유증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근거는 과거 정의당의 사례가 손꼽힌다. 정의당은 ‘민주당 이중대’ 프레임이 있을 정도로 각종 사안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었던 정당이다. 그렇기에 지역구 당선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했음에도 민주당 지지층의 비례대표 교차 투표로 의석을 획득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20대·21대 총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총선 직전(데일리 오피니언 제206호)에는 민주당 지지층 11%가, 21대 총선 직전(데일리 오피니언 제397호)엔 민주당 지지층 13%가 비례대표 정당으로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둔 갈등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 독자적으로 심상정 전 의원을 후보로 냈는데 이 과정에서 심 전 의원의 득표율이 윤석열·이재명의 표차보다 컸기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 22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지지층의 교차투표를 받지 못하며 원외정당으로 전락해 버렸다.  

조국혁신당 내에서도 이러한 기류를 인지한 듯 조국 대표는 3일 영광군수 지지 유세에서 “대선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일치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장식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당이 정의당의 길을 간다’는 비판에 ‘걱정 붙들어 매라’고 전했다. 사실상 조국혁신당 역시도 교차투표로 12석의 의석을 획득한 만큼 확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선거 이후 두 정당의 관계와 관련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전후로 양당은 합당하게 될 텐데 갈등이 심해지면 협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통합에 나서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민주당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호남 지역 후보들의 승산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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