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광석 등의 원료가 상승 여파와 함께 해외 법인들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며 일제히 3분기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1%, 66.6% 감소한 1조398억 원, 341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우선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는 철강 부문에서의 매출 원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6조3535억 원 규모였던 매출원가는 올해 3분기 6조8126억원으로 4591억 원이나 증가해 큰 부담을 안긴 것.
이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 3분기 평균 톤당 67달러 수준에서 1년새 102달러로 급증함에 따라 원료 사용 단가 상승에 의한 밀마진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뼈아팠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의 경우에는 고로 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 하락이 겹치며 지난해 3분기 6300만 달러(한화 73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600만 달러(70억 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수트라(Maharashtra)도 수요산업 부진과 내수경쟁 심화로 판매 감소가 이어지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00만 달러(291억 원)에서 40만 달러(5억 원) 수준으로 98% 가량 급감했다.
그나마 포스코는 철강 부문 내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 제품(WTP)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 247만7000톤에서 올해 3분기 252만9000톤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위안삼고 있다. 판매 비중이 29.3%에서 29.9%로 늘어나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인 것. 다만 영업이익률이 9.3%에서 6.5%로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반등이 시급한 상황임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대제철의 상황도 비슷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341억 원에 그쳤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마저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낮아진 0.7%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역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반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 부담을 떠안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국지역 부진 심화에 따른 해외 종속법인 이익 감소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SSC의 지난 상반기 순손실은 139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는 데, 3분기에는 해당 중국법인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큰 부담을 안겼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2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해외 코일센터 가동률도 50%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밝히며 위기감을 높였다.
다만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와 설비 효율 향상, 긴축운영 등을 통해 1457억 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하며 수익 낙폭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사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반영도 여의치 않아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기술력과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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