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제철이 2분기 경영실적에서 영업이익 급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그 속에서도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 환경경영 지속 노력 등 등의 긍정적 요인들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현대제철의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2326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인 5조5719억 원을 거뒀지만, 순이익도 73.1% 줄어든 511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기본 체력을 강건화했다는 점에서 나름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선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내진강재 H코어의 판매량 증가함에 따라 철강 부문 본연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2분기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3000톤에서 올해 20만 톤으로 30.7% 늘었다. 전분기 16만3000톤과 비교해서도 22.7% 증가한 수치로, 판매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내진강재 H코어 판매도 성장세에 놓여있다. 올해 상반기 50만4000톤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 판매 목표량인 80만9000톤의 62%를 달성한 것. 이는 현대제철의 자체적인 기술기반 마케팅 강화 노력과 함께 업계 내 내진강재 등 건설용 강재에 대한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는 등 시장 확대 여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내진강재와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234만6000톤에서 올해 2분기 250만5000톤으로 6.8% 증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은 수익성 강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올해 남은 기간 손익 개선 여력을 키우고 있다.
두번째 긍정적 요인로는 그간 발목을 잡았던 안전 및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고로 브리더 개방 이슈로 인해 환경경영과 관련한 철강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환경 이슈와 관련한 경영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5월부터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SGTS) 2기의 정상 가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회기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내년 SGTS 3기 가동을 위한 설비 투자도 이뤄지고 있어 2021년부터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절반 수준인 1만 톤 수준으로 감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총 3000억 원을 집중 투자, 안전·환경부문의 다각적인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이 당초 계획 목표를 상회하는 원가절감 노력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5368억 원 규모의 원가 절감 목표를 세운 가운데 올해 2분기까지 2960억 원을 달성, 계획치의 55.1%를 채운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1분기부터 계획치인 1084억 원보다 높은 1164억 원의 원가절감을 이룬 데 이어, 2분기에도 1699억 원의 목표를 상회하는 1796억 원을 거둔 결과 덕분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사전 시황 예측력 강화를 통한 전략적 구매와 설비효율 최적화를 통한 고정비용 축소 등의 노력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혁신적 원가절감 아이디어 도출 등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국내 민간 건설 부문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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