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가 쏘아 올린 작은 공①] “판관비 얼마나 줄여왔나”…카드업계, 비용 절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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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가 쏘아 올린 작은 공①] “판관비 얼마나 줄여왔나”…카드업계, 비용 절감의 역사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1.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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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선방 평가…“비용 절감이 주요 요인”
삼성카드, 판관비 절감 추세 영향에 호실적 시현
카드업계, “당분간 비용 줄이는 노력 계속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판관비는 의외로 기업의 순이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업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광고선전비, 접대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아무리 많은 수익을 올렸더라도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전체 실적은 좋지 않게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판관비는 실적 보고서 앞 부분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항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업계들도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으니, 그동안 이들이 운영해온 '판관비' 및 비용 현황을 살펴보고, 각 기업간 실적에 대해 논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신한카드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신한카드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3분기 카드업계의 실적은 비용 절감을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고, 간편결제의 등장에 신규 먹거리를 고민해야했지만, 외부의 우려에 비해 이번 실적은 상대적으로 준수하다는 의견이다.

비용 절감은 비단 3분기에만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수수료인하 정책이 시작된 1분기를 기점으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들의 판관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2분기 판관비는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28억원으로 집계된 전분기에 비해 2.12% 감소한 수치다. 지난 분기 판관비가 가장 많았던 현대카드도 1516억원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2.77%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8개 카드사 중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가장 큰 폭인 11.4%나 감소했다. 

카드사 판관비 변동추이(2018년 2분기~2019년 2분기)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카드사 판관비 변동(2018년 2분기~2019년 2분기, 단위:백만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가장 적게 쓴 비씨카드도 올해 1분기와 비교해 9.3% 줄어든 41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소폭 상승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민카드의 판관비는 10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 늘어났다.

하지만 2044억원을 기록한 올해 상반기 일반관리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7%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KB국민카드에서도 비용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12일 기준)까지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구체적인 비용증감을 확인할 수 있는 삼성카드의 경우도 판관비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서비스비용 및 영업수수료, 마케팅비용, 인건비 등이 포함된 올해 3분기 삼성카드 자료를 살펴보면 판관비는 48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16% 줄었다. 4970억원으로 파악된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3.42%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판관비의 감소가 삼성카드의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 908억원을 기록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등은 호실적의 원인을 '판관비'에서 찾고 있었다. 

이중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이번 3분기 저수익자산 감축으로 상품자산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됐고, 판관비 항목인 이자비용과 인건비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KB국민카드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이처럼 카드사가 자체 비용을 줄이는 상황과 관련, 업계에서는 비용절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뿐만 아니라 카드 업계 전체로 봤을 때도 비용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분간은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비용절감은 좋지 않은 카드 업황 속에서 몇년간 지속된 이슈"라면서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카드사들은 카드 배송, 발급, 매입정산 등 인력이 필요한 과정을 '디지털'로 바꾸면서 관련 비용 축소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최근 디지털 영수증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도 이같은 흐름의 일환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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