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암울…대형마트, 올해 체질개선 칼 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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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암울…대형마트, 올해 체질개선 칼 빼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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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대규모 구조조정…매장 200여곳 정리
이마트, 8천억대 투자로 점포 리뉴얼·수익성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이마트 '쓱데이'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이마트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이마트 '쓱데이'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이마트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지난해에도 고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해 동안 적극적인 할인 정책과 매장 변신 등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 이에 올 한 해는 보다 강도 높은 체질개선과 전면적인 사업 개혁이 시작될 전망이다.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속한 할인점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업태 부진 심화에 따른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도 개선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롯데마트 영업손실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80억원 적자)에서 적자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474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신선식품 매출이 다소 늘었지만 가공식품(-4.5%), 의류(-24.3%), 토이저러스(-9.4%)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향후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매장 200여곳을 정리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동시에 저수익 구조의 사업 재검토도 벌일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나아가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변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업태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40년간 쌓아온 상품기획(MD)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게 하는 식이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6억5085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67.4% 급감했다. 매출은 18조1679억5589만원으로 10.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238억3401만원으로 53% 감소했다.

이마트는 올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으로 올해 3조60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25% 성장을 목표로 수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인 18.4%를 넘어선 27.6%를 달성했다.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은 이마트24는 29%의 외형 성장은 물론 점포 수 5000개를 돌파하는 하반기에는 분기 BEP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올해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 중 할인점은 지난해보다 2.0% 높아진 11조2630억, 트레이더스는 14.2% 증가한 2조6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올해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의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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