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연일 악화되는 가운데, 한 군소정당이 "마스크 반대"를 외치며 노마스크(No mask) 페스티벌을 개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군소정당 '국민주권당'은 최근 "마스크는 필요없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부야 클러스터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열어 노마스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부야 역에 모여 집회를 벌이는 것으로, '코로나는 그냥 감기'라는 사실을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감염희망'이라는 말이 적힌 팻말을 들고 노래를 하거나 마이크를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노마스크 집회인만큼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데리고 나온 여성도 있어 화제가 됐다.
클러스터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클러스터 잭'이라는 행사 또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0명 정도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도쿄 야마노테선에 탑승해 전 구간을 한바퀴 도는 행사다. 야마노테선은 시부야 등 도쿄의 번화가를 도는 지하철 노선으로 이용객이 많은 편에 속한다.
국민주권당 대표인 히라츠카 마사유키(平塚正幸)는 지난달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선거 당시부터 "코로나는 정부와 언론이 만들어낸 소동"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마스크 착용은 사람들을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의 폐해를 알리겠다"고 말해왔다.
이번 클러스터 페스티벌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뜨겁다. 10일 새벽에는 트위터에서 '클러스터 페스티벌'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다수의 비판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미친 것 같다. 일본을 망하게 하려는 속셈이냐", "테러리스트들, 바이오테러를 멈춰달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지니 소동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0일 기준 약 4만 8천명으로, 연일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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