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이주영 “이준석 현상, 세대교체 아닌 변화에 대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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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이주영 “이준석 현상, 세대교체 아닌 변화에 대한 요구”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6.1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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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前국회부의장 (국민의힘)
“도민 여망 받들기 위해 차기 경남지사 출마 결심”
“‘급’ 낮춘 도전? 고향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 뿐”
“김경수, 도정을 정치적 성장 위한 교두보로 활용”
“김경수, 대법원 판결 관계없이 사퇴했어야”
“선수 낮다고 당대표에게 저항? 있을 수 없는 일”
“전직 대통령 구금, 장기화되면 안 좋아…사면해야”
“민주당, 의회민주주의 파괴…지지율 폭락의 원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은 차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은 차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6월의 더운 날이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땀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아래위로 잘 정돈된 회색 체크무늬 정장을 입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정치권과 거리를 둔 지 1년여가 흘렀지만, ‘국회의 신사(紳士)’로 불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더운 날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이고, 이 건물은 주차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돌이켜 보면, 정치 생활 내내 그의 이름 앞에는 ‘온화한 성품’, ‘합리적 성격’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오랜 시간 ‘정치인’으로 살았지만, 누군가의 지탄 대상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장관이었으나, 진심을 다해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고 유족들이 그의 유임을 정부에 요청했을 정도였다. 2018년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아 원만하게 국회 운영을 이끌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3월 5일. 미래통합당 ‘컷오프’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일각에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당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승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지역구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출마 요구도 많았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아주 높았고, 저도 그 대의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국회를 떠난 지 1년.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주영’이라는 이름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차기 경남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국회 신사’는 왜 국회를 떠나야 했을까.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지는 있을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궁금증을 안고, <시사오늘>은 6월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의 사무실 벨을 눌렀다.

 

“김경수 재판,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어”


이 전 부의장은 제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명단에 오르며 6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은 제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명단에 오르며 6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앞서 언급했듯이, 이 전 부의장은 제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명단에 오르며 6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가 국회를 떠나게 만들었던 이유부터 물었다.

-제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했는데, 이유가 무엇이었나.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객관적 기준 없이 마치 바둑 두듯 이 돌 빼고 저 돌 넣고, 여기 돌을 저기로 옮기는 식의 공천을 했다. 그 과정에서 다선과 중진 배제라는 쓰나미가 몰려오더라. 얼마 전 경남지역 한 일간지가 총선 당시 야당이 공천 잘못으로 선거에서 졌다며 당시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3인을 ‘제21대 총선 보수 3적’이라고 지칭한 것을 봤다. 이 기사에 당시 상황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

<경남매일>은 지난 3월 28일 ‘없는 것 시리즈3…경남에 국회의원이 존재하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질도 양도 아닌 총선 컷오프는 차도살인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그 결과 민주당에 30석 이상을 헌납했다”면서 “공천권을 행사한 공천위원을 꼭 집어 보수 3적이라는 말도 나돈다”고 보도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컷오프였을 것 같은데, 무소속 출마 대신 불출마를 선택했다.

“사실 승복하기 어려웠다. 분노한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출마 요구도 많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야권이 단일대오를 이뤄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많았다. 공천 당시만 하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아주 높았다. 야권 분열만 하지 않으면 정권 심판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도 컸다. 그래서 당시에는 대의에 따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선당후사(先黨後私)였다.”

이 전 부의장은 김경수 지사가 도정을 차기 대권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은 김경수 지사가 도정을 차기 대권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런 모습 덕분인지, 최근 국민의힘 차기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출마 의사가 있나.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 당의 요청에 따라 경남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후배들의 당선을 위해 지원 유세를 했다. 그런데 총선이 끝나고 나니까 우리 당이 빼앗긴 경남도지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경남지역 당원과 오피니언리더 그룹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제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

실제로 제20대 국회 임기가 끝난 다음 좀 편한 입장에서 경남 전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빼앗긴 도지사 탈환을 위해 나서 달라는 요구가 많은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도민들의 여망(輿望)을 받들기 위해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은 경남을 속속들이 알기 위해 곳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경남지역 대학교수를 비롯해서 저를 돕는 정책그룹과 함께 지역을 공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우리 당의 경남지사 탈환 선봉에 설 생각이다.”

<주간조선>의뢰로 <모노리서치>가 5월 23~25일 수행해 31일 공개한 차기 경남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현 지사가 26.2%,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14.4%, 이 전 부의장이 8.9%, 윤한홍 의원이 5.3%, 윤영석 의원이 3.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 박 의원(26.1%)과 이 전 부의장(24.0%)이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한홍 의원(10.2%)과 윤영석 의원(8.5%)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과반수는 현역 국회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부정적(긍정 26.0%, 부정 55.7%)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 도지사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이 전 부의장의 이름이 눈에 띄는 이유다. (위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건 ‘체급’을 낮추는 게 아닌가.

“지금으로서는 고향에 가서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최대한 발휘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치인으로서의 체급을 지키는 것보다 고향 발전에 기여하는 게 더 의미 있는 일 아니겠나. 그리고 허경만 전 국회부의장도 국회부의장을 지낸 후 전남지사로 갔던 전례가 있다.”

허경만 전 국회부의장은 제14대 국회 후반기인 1992년부터 1994년까지 국회부의장으로 재임한 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전남지사로 당선된 바 있다. 허 전 부의장은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도 출마, 재선에도 성공했다.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김경수 현 도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김경수 지사는 누구나 다 아는 문재인 정권의 실세 아닌가. 정권의 정치적 지원도 많이 받지만, 그런 만큼 정권의 홍보대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덕도 신공항이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당의 부울경 맹주가 돼 대권을 노리는 듯하다.

문제는 이렇게 경남도정을 자신의 정치적 성장의 교두보로 삼는 게 뻔히 보인다는 거다. 도민들 사이에는 ‘너무 정치적이다’, ‘도정 곳곳에 이념과 선거용이 들어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4·7 재보궐선거 때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본부장’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전 부의장은 고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꺼이 정치인으로서의 ‘체급’을 낮추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은 고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꺼이 정치인으로서의 ‘체급’을 낮추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지만 공약 달성을 위해서는 재선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김 지사 공약 중 경남 발전을 위한 주요 국책사업은 누가 도지사가 돼도 별 영향이 없다. 오히려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도지사도 우리 당 소속으로 바뀌는 게 도민들 입장에서 더 좋을 수 있다.

게다가 김 지사는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결정된다. 애초에 지사가 되기 전에 수사가 개시됐고, 취임 직후 기소돼서 재판이 시작됐다. 그게 벌써 3년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도정이 제대로 되겠나. 대법원 판결에 관계없이 벌써 사퇴했어야 했다고 본다.”

앞선 조사에서, 김경수 지사는 26.2%로 적합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응답자의 55.1%가 ‘김 지사 재출마시 지지하지 않을 것(지지할 것 30.7%)’이라고 답하는 등 도민들의 여론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전직 판사이자 현직 변호사로서 김 지사 재판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법언(法諺)이 있다. 김 지사 사건은 시간을 끌어도 너무 끌었다. ‘드루킹 특검법’을 보면 1심은 기소 후 3개월 이내에, 2·3심은 각각 전심 선고 후 2개월 이내에 재판을 끝내도록 돼 있다. 또 김 지사 사건에는 공직선거법 위반도 포함돼 있다. 선거법상 1심은 기소 후 6개월 이내에, 2·3심은 각각 전심 선고 후 3개월 이내에 재판을 끝내야 한다.

김 지사는 2018년 8월 24일 기소됐고, 1심 법원은 2019년 1월 30일에 선고를 했다. 특검법의 재판기간은 넘겼지만, 6개월로 규정된 선거법상 재판기간은 지켰다. 그런데 2심 법원은 무려 21개월을 끌었다. 2심 법원의 주심인 김민기 부장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심지어 언론 보도를 보면, 2심 판결이 나온 직후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민기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고했다. 2심 판결로 대법원이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지사 사건은 내용적으로도 대법원에서 뒤집히기 어려운 사건이다. 1·2심에서 충분히 심리했다고 본다. 2심 선고 직후인 작년 11월 대법원에 상고됐는데, 벌써 7개월이나 지났다.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반발만 높아질 뿐이다.”

 

“문재인 정부,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정권”


이 전 부의장은 ‘이준석 현상’을 변화에 대한 요구로 해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은 ‘이준석 현상’을 변화에 대한 요구로 해석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을 만난 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기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를 당황시키고 있는 ‘이준석 돌풍’을,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이 전 부의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준석 후보를 필두로 당내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이준석 현상’은 세대교체 바람이라기보다 변화에 대한 바람이라고 본다. 이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지만, 어찌됐건 당의 체질을 확 바꿔야 정권교체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당원과 국민의 높은 여망이 반영된 건 분명하다.”

-이준석 후보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준석 바람’이 부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경험 부족이라는 걱정보다, 변화를 바라는 여망이 더 크다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당은 어느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게 아니다. 당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조화를 이루는 것도 당의 역량이다. 우리 당에 BTS도 있고 윤여정도 있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일각에서는 1985년생이자 ‘0선’인 이준석 후보가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원 투표를 통해 당대표로 모신 분인데, 선수나 나이를 갖고 당대표의 리더십에 저항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이준석 후보가 어리고 국회 경험이 없지만, 모든 당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거라고 본다. 제3지대에서 대선에 나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용광로처럼 불꽃을 튀기면서 경쟁하고, 그렇게 해서 당 후보가 돼야 당원들이 힘을 모아줄 수 있다. 제가 2007년과 2012년 대선 때 당 정책위의장과 대선기획단장,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아 경선과 본선을 치러봤는데, 대선 과정은 정말 쉽지 않은 대장정이다. 우리 정치 현실에서 당 조직의 뒷받침이 없으면 대선을 이겨내기 어렵다.”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또 다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 사면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대만의 천수이볜 전 총통의 경우에도 민진당(민주진보당) 출신이었지만 국민당 정부가 사면해줬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전직 대통령을 너무 장기간 구금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 부분을 풀고 가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도리라고 본다.

이 전 부의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전 부의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직 국회부의장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나.

“진보학자인 최장집 교수가 ‘집권여당이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하고 민주주의를 파당적으로 정의해 시민들을 지지 세력으로 동원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과정과 35번의 ‘청문회 패싱’,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같은 부분에서 보여준 행태는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모습이었다. 불과 1년 전 180석을 얻었던 민주당 지지율이 1년 만에 폭락한 걸 보면 국민들도 민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에 공감하고 계신 것 아니겠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껏 해온 걸 보면 상식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하는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행태도 그렇고, ‘우리 말을 잘 들어야 옳은 검찰이고 우리 편 파헤치면 개혁 대상’이라고 하는 건 상식 밖이다. 이러니까 국민들도 ‘민주당으로는 앞으로 나라가 바로 가기가 어렵겠다’ 판단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정권이라는 생각이다.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탈원전 정책으로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원전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경남은 탈원전 정책의 타격이 특히 더 심하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기업경영을 어렵게 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코너로 몰아넣기도 했다.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았나. 25번의 정책을 내놓고도 부동산 가격 폭등과 불안을 불러왔고, LH 직원 땅투기 의혹에서 보듯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아마추어라고 하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불공정과 상식 파괴는 말로 다 할 수도 없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 구도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들려준다면.

“각 당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달렸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만약 여당에서 친문과 반문의 힘겨루기가 끝까지 이어지고, 우리 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무소속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김태호·하태경 의원 같은 당 안팎 후보들을 모두 포함한 단일후보로 대선에 임한다면 정권교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용납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과연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려 할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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