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SK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진심이다. ESG를 외치는 수장, 최태원 회장을 따라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폐플라스틱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SKC, SK케미칼이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스토리데이를 열고, ‘Carbon to Green’을 선언했다. 석유화학 기업이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그리고 그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을 꼽았다.
SK종합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일보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이용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은 완벽한 해결이 될 수 없고, 기계적 재활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화학적 재활용의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열분해와 해중합 방식이 있는데, SK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두 가지 기술을 간접 확보했고, SK종합화학의 경우 열분해유 후처리를 통해 공정에 바로 투입하는 자체 기술도 이미 개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열분해유 후처리를 통해 공정에 바로 투입하는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해 올해 설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폐페트병이나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이를 다시 플라스틱 원료인 열분해유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것.
SK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자체 연구‧개발하는 동시에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은 올초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업체 브라이트마크(Brightmark)와 화학적 재활용 설비 신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북미 루프인더스트리사에 6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사들였고, 이를 통해 루프사가 보유한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SKC는 일본 열분해업체인 칸쿄에네르기와 제휴한다고 발표했고, SK케미칼은 해중합 기술과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는 중국 화학적 재활용 업체 수예(Shuye) 지분을 취득해 기술 제휴를 계획 중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SK일본투자법인은 최근 일본 친환경 소재 기업 TBM에 1400억 원을 투자,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BM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석회석 등 무기물이 50% 이상 포함된 소재 ‘라이멕스(LIMEX)’를 생산하는 업체다.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고 기계적으로 재활용하는 일에도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SK종합화학은 애경산업과 SPC그룹의 패키징 생산 계열사 SPC팩,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에 나섰다.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패키징 소재를 단일화하고, 백색‧투명 패키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잘 회수하고 잘 분리해 재활용에 용이하게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편, SK종합화학은 2025년 기준 70만 톤 규모의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7년에는 SK종합화학의 국내외 생산 전량에 해당하는 250만톤까지 재활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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