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유럽에서 자동차 회사들을 타깃으로 일정 탄소배출량 초과 배출 시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됐다. 플라스틱 산업에도 비슷한 촉진제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산업모델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행동에 나설 때다.”-LG화학 관계자
기술은 역시 LG. LG화학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기계적 재활용에 독보적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초 재활용 함량을 85%까지 늘리면서도 화이트는 물론 투명한 재질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을 높이면서도 다양한 질감과 색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LG화학 PCR PC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PCR은 Post Consumer Recycled의 약자로,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PCR PC 함량을 50% 섞었을 때,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은 4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만 톤 기준으로 약 2000만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 1만4000여대가 연간 내뿜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LG화학이 PCR PC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당시 연간 870톤에 불과하던 생산량은 2015년 6400톤, 2018년 1만1400톤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만3400톤까지 늘었다. LG화학은 올해 PCR PC 생산량을 1만9000톤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PCR PC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ESG 경영 기조에 따라 고객사들의 PCR PC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출은 5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는데, 앞으로도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화학적 재활용이나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도입을 위한 준비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옥수수 전분 등을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만큼 120일 동안 90% 이상 분해된다.
LG화학은 2023년이면 이 소재로 만든 일회용 컵과 비닐봉투 등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일상에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도입은 석유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탄소의 총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자원 100%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
LG화학과 이너보틀이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화장품 용기를 100% 재활용하게 된다.
LG화학은 향후 식품이나 의약품 등 다양한 용기를 재활용하는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연간 150억 병 수준”이라면서 “이 중 10%가 회수되는 순환 자원 플랫폼을 돌게 된다면 7만5000톤의 이산화탄소가 저감되고, 이는 30년생 소나무 1100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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