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현지법인 프라삭 906억원 순익 창출…대출시장순위1위
하나은행, 세계한인무역협회와 업무협약체결…무역인금융지원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은행들은 해외사무소를 직접 개소하거나 현지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222곳의 2019~2021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약 4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3237억 원 대비 약 27%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1206억 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이었다. 호실적에 탄력받은 신한은행은 지난달 헝가리 국립은행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받아 지난 19일 수도 부다페스트에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2018년 멕시코 신한은행이 개점되고 난 후 3년 만의 신규 해외국가 진출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영국 런던지점, 독일 유럽 신한은행, 폴란드 사무소를 중심으로 유럽 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헝가리 사무소 개소로 유럽 내 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헝가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법인세율, 외국인 투자기업 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헝가리 대표사무소는 지역 시장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업 추가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종속법인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이자 캄보디아 소액대출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90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달성했다. 이에 프라삭의 최대주주였던 KB국민은행은 잔여지분을 인수하며 프라삭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라삭을 교두보로 동남아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프라삭의 지분 70%를 인수했고, 잔여지분을 내년에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라삭이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잠재력을 보이자 지난 20일 조기 인수를 단행하며 프라삭을 완전히 품었다.
프라삭이 코로나19 위기를 대응하며 순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민은행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민은행은 프라삭에 해외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프라삭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5% 증가한 1억900만 달러 (한화 약 129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한, 프라삭은 마이크로파이낸스(MFI) 시장 내 44.6%라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대출시장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러한 프라삭의 성장률과 더불어, 내년 캄보디아 경제 성장률은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ADB(아시아개발은행) 발표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은 올해는 1.9%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5.5%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KB의 핵심 역량 노하우를 프라삭에 접목시켜 동남아 비즈니스에서 핵심 거점이 되도록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자사뿐만 아니라 한인 무역인의 해외진출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세계한인무역협회와 '글로벌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인 무역인들의 금융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국내 거래처 앞 수출입금융 지원 △외국환 금융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지원키로 했다. 이호성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총괄부행장은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함으로써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사와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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