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매출 2.18조로 역대 최대 실적…화물기 가동률 100%
여객 사업, 전 분기 대비 14% 올라…무격리입국 시행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올랐고, 영업이익은 515% 급증했다. 이번 호실적으로 대한항공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재입성하게 됐다. 당기순이익도 638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2조 8259억 원, 영업이익 7044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381%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9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오로지 화물에 힘입어 분기·연간 모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유례없는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인데, 팬데믹 전 영업이익률이 평균 7~8%대였음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수익성 향상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정체와 조업 제한 상황에서 화물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화물 사업 매출 2조1807억 원을 올리며 역대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 지난해 3분기 이후 1분기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한항공 측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화물 수요가 증가한 데 비해,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화물 운임은 1kg당 12달러를 기록하며 천장을 뚫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중단되자 2020년 3월부터 화물기를 최대한 가동해 위기 극복을 꾀했다. 반도체, OLED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수송하면서다. 현재 대한항공 화물기는 2년 가까이 100%의 가동률과 84%의 높은 화물 탑재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의 화물 탑재율은 평균 60%대에 불과하다.
올해 대한항공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증가 등 영향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부정기 여객기와 화물전용 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3795억 원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음에도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 국가가 늘어난 덕분이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전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객보다 화물 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여행 수요는 대개 국내외 출입국 규정에 따라 회복의 속도가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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