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저치 기록…年3000대 판매도 간당간당
대작 ‘올 뉴 레인지로버’ 출시…신차 효과 기대감 쑥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그간의 판매 부진 멍에을 벗고, 명예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시장 부임 이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쓴 잔만을 삼켜왔는데, 모처럼 만의 신차 투입을 통해 반전 스토리를 써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1584대로, 전년 동기 1906대 대비 16.9% 감소했다. 브랜드 성장기였던 지난 2012년(1~7월 1688대)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월 평균 200대 판매마저 넘기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020년 10월 로빈 콜건 대표를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위기감이 감돈다. 로빈 콜건 대표 부임(2020년 10월) 직전인 2020년 1~7월 실적이 2682대였음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회복될 기미없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브랜드가 사실상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진데다, 서비스센터 등의 네트워크 축소까지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지난해 4000대 판매선이 무너진데 이어, 올해는 3000대 판매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2020년 4801대였던 판매량은 2021년 3220대로 떨어졌다.
다만 분위기 반전을 이룰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차 투입 카드를 통해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출시된 랜드로버의 럭셔리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가 그 주인공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5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후 9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선보여졌다. 해당 기간 동안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계약고가 3000대를 넘어섰다는 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해당 모델은 가격대가 2억~2억5000만 원의 고가 차량인 만큼, 올해 판매 대수가 많지 않더라도 회사 수익성 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로빈 콜건 대표도 핵심 모델 출시가 이뤄진 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성 고객들 사이에서 레인지로버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앞으로 판매량 확대나 네트워크 회복을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 투자 노력과 전기차 전환에 발맞춘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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