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고의 별명 vs 최악의 별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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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고의 별명 vs 최악의 별명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03 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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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vs 칠푼이…명암 엇갈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2월 대선 레이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수첩 공주, 얼음공주, 복당녀, 발끈해, 만사올통, 바꾸네, 친근해, 먹통 등 그의 존재감만큼이나 여러 별명을 지녔다.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간에 이 모두가 박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지수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박 후보에 붙여준 별명 중 최고, 최악에 해당하는 별명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선거의 여왕이 가장 명예스러운 별명이고, 칠푼이가 가장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라는 의견이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뉴시스
박근혜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의 여왕이다. 1997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자신이 주도한 선거 마다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그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 불법 대선 자금 문제까지 걸려 역풍을 맞을 당시, 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4.11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이바지를 했다. 

박 후보는 정권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올해 총선에서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브랜드 값을 톡톡히 했다. 야당이 이명박근혜라는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쇄신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의석 과반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

물론 친이명박계 공천 학살, 공천 비리, 친박계 사당화, 박근혜 사당화라는 오점을 남기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어찌 됐든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기사회생 시킨 공은 누구든 인정하는 부분이다.

"칠푼이 박근혜"

ⓒ뉴시스.
지난 2011년 수첩 공주, 발끈해라는 별명이 탄생했다면 2012년 새롭게 생긴 별명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단연 칠푼이라는 비유일 게다. 

박근혜=칠푼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발언해 화제가 된 별명이다. 지난 7월 11일 YS는 자신을 예방한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박근혜는 아무것도 아니다. 칠푼이다"라고 전한 것.

통상 칠푼이라는 말은 칠삭둥이와 같은 말로 쓰이거나 혹은 지능이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를 때 쓰인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의 칠푼이론(論)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그간 YS는 '독재자' 또는 독단과 독선을 행한 지도자에게 칠푼이라고 에둘러 비판해왔다. YS로부터 칠푼이 소리를 들은 역대 지도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이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논란 등 불소통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도, YS는 이 대통령을 향해 “칠푼이”라고 말했다. <시사 오늘>과의 인터뷰에서도 YS는 전두환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놨던 칠푼이들”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YS는 독재자나 권력을 지닌 사람이 독선적 행태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이들을 향해 “칠푼이”라고 늘어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YS가 말한 ‘칠푼이’ 발언의 핵심은 박근혜 의원과 친박계 인사들의 독선적 당 운영을 비판한 것이다. -<시사오늘 7월 12일자 YS '칠푼이' 발언은…박근혜 독재 비판? 中>-

일각에서는 YS의 박근혜=칠푼이 발언을 놓고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못 받자 감정적인 분풀이로 말한 것이라고 헐뜯기도 했다.

하지만 YS 칠푼이론에 대한 역사성을 알게 된 많은 네티즌은 이후 박 후보의 독단성을 지적할 때마다 칠푼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와 관련, 친박 진영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최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소통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며 조만간 칠푼이라는 딱지를 뗄 수 있을 거로 관측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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