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유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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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유감'보다 더 중요한 것은…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2.10.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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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아날로그>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한 기억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원재 기자]

<486 아날로그>는 내가 한 없이 고민하던 시절 노트에 긁적였던 흔적이다. 방구석을 정리 하다 찾게 된 노트 속에는 그 시절 나를 힘 들게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 시절의 고민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을 해봤다.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그때의 고민들을 늘어놓고 독자들과 함께 해봤다. <편집자 주>

 

제 6 초소에서


그리움이 흘러내리는
산허리엔 오늘도
빛이 걸렸지만
주적 주적 밤이 내린다

밤이 오는 순간부터
그리움의 깊이는 더해만 가고

상심한 나머지
스산해진 마음은
별을 좇아만 간다.

가슴 패인 한 구석에선
뜻도 모를 물안개만
초저녁 음영을 만들고

총부리에 걸린
풀벌레 울음소리는
이슬처럼
튀어 오른다.                          일병 말호봉, 그해 가을(1989년)

 

詩를 읽으며…

최근 북한군 병사의 귀순, 군부대 경계근무 소홀 문제로 말들이 많다. 국감에선 공무원 병역문제는 매번 다뤄지고 있다.

한 대선주자는 자신의 군 복무시절을 “인생의 공백기였고 엄청난 고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유명 개그맨은 “대선 몇 번만 더 하면 군 복무 기간 5개월로 단축될 거야”라며 “훈련소 한 달, 이등병 일병 병장 각 1개월씩”이라는 트위터에 게재해 정치인들이 지키기 어려운 공약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군과 국민의 해묵은 ‘주적’ 논란이나 여타 군대의 이야깃거리는 제쳐 두더라도 대한민국 젊은이의 아까운 시간은 국가적 현실이나 시대적 아픔과 책임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사고 없이 ‘말년에 떨어지는 낙엽조차 조심’ 하듯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 뿐. 건강하게 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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