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중저신용자 특판상품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연말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연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치(2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1일 자로 고신용자 대출상품의 신규신청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특판상품도 출시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의미하는 건 명확하다.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말이다. 미달 수치는 1%포인트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별도 조치가 없으면 연내 목표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월 말까지는 목표 달성이 무난해보였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2021년 2분기 10.6% △2021년 4분기 17.0% △2022년 2분기 22.2% △2022년 3분기 23.2%를 기록했으며, 지난 11월25일 기준 24%를 넘어섰다.
당시 카카오뱅크 측은 연말 목표인 25% 달성에 임박했다며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고신용자 대출 신청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고신용자 대출이 늘어난 만큼 중저신용 대출비중 증가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중단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역차별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신용점수 하위 50% 고객을 대상으로 한 최저금리 4.45%의 연말 특판 상품도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모두 공식적으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이번 카카오뱅크의 공격적 전략이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신용자 대출 중단에 따른 타 인터넷은행으로의 쏠림 현상, 저금리 특판에 따른 중저신용자 신규대출 흡수 등 막판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하면서 다른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계획 이행여부를 질적 판단요소로 감안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업계획의 신뢰성, 지배주주로서의 적합성 등 평가 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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