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계 인사 떠나 원내 도울 인사 적어져…‘당심’에서 약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까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안철수·김기현·윤상현 의원 등은 이미 캠프를 차리고 출마 선언을 마쳤고, 권성동 의원은 지난주 급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죠. 남은 건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결심입니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당심과 민심을 대상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선택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여러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결선투표제’, ‘나경원 전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지형도’, ‘국민의힘 내부 지지 세력 유무’ 등 다양합니다.
3·8 전당대회 주자들의 첫 관문은 최다 득표자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결선투표제’입니다.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2위 안에 들 가능성이 없다면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당원 투표 100%로 실시했을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할 경우, 유 전 의원이 2위 안에 들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안철수·김기현 등 당권주자들이 나 전 의원 다음으로 지지를 받고 있고, 유 전 의원은 당 내부 지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유 전 의원이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나 전 의원 출마로 친윤계 표심이 갈라진 경우입니다.
또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그를 도울 원내 인사가 있어야 하는데, <시사오늘> 취재에 의하면 최근 주변 인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그를 도울 사람도 당내에 많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출마를 선언해도 선거 승리를 위한 동력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죠. 유 전 의원의 최근 발언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가까워져 비윤 입장에서 봐도 비판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친유승민계로 알려진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해 유승민 전 의원 언행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정치적 인연을 완전히 끊었다”, “내가 알던 유 전 의원과 너무 다르다”고 말한 사실이 9일 <동아일보>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해 12월 22일 고려대학교에서 강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지원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승민 전 의원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차기 총선 공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당 내에 유승민 전 의원을 따라줄 인사가 많지 않을 거로 보인다. 당내 역학구도를 봐도 2위에 안착하기 쉽지 않다보니 출마보다 불출마로 가닥을 잡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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