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펼치며 탄압을 받았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계 사람들의 모임인 '민주동지회'가 3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안방에 걸어둘 정도로 골수 YS계인 유성환 전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십년 동안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며 "그렇게 힘들게 얻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에서 박근혜 후보와 뜻이 같았다"고 밝혔다.
소위 '통일국시' 사건 등으로 군사독재 시절 엄청난 고초를 겪은 바 있는 유 전 의원은 "우리가 박근혜-문재인 두 사람 중에 누구와 더 가깝다, 그런 차원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면서 "두 사람의 정책들을 통해 파악한 그 정치적 이념을 근거로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헌법을 존중하고 지키려는 의지, 국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입장 등을 놓고 두 후보를 비교했다"면서 특히 "세계 5개국 전문가가 객관성 있게 조사해 밝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다시 조사하겠다'라는 종북세력들의 주장에 대해 문 후보가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종북세력들의 주장은 희생된 군인들의 영혼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유족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엄청난 상처를 입힌 것"이라고도 개탄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의 '남북경제연합'에 대해서도 "아직 대통령이 되지도 않은 사람이 너무 앞서가는 발언을 하면 오히려 남북 관계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문 후보 측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다고 보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그 농도에서 박 후보가 더 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민주동지회 기자회견과 관련, '정말로 YS가 박근혜를 지지하느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선 "민주동지회 회장인 김봉조 전 의원과 김무성 선대위 본부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무려 세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런 세 사람의 말을 전제로 지지선언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이 어떻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을 지지하느냐'고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일응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사에 대해서도 나름 사과를 했다"며 "박 후보의 지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 등을 고려할 때 박 후보가 집권해도 민주주의에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과거 독재시절 피해자들에 대해선 정부에서 당연히 보상을 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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