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단독 회동이 있던 지난 6일 안 전 후보 측 김성식 전 공동 선대본부장은 속 시원한 표정을 지었다. 30~40분간 비공개 회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문 후보 측 김부겸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자주 웃음을 보였다.
화색이 감돈 건 김 전 본부장뿐만은 아니었다. 회동 전후로 보인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역시 환한 미소를 지었고, 송호창 의원, 유민영 전 춘추관장 또한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문 후보 측은 표정 관리를 포기한 듯이 잔칫집 분위기를 냈다.
회동 후 기자들 앞에 선 안 전 후보는 오늘은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돕는다는 것을 거듭 확인시켜줬다. 문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모두 발언 후 문 후보 측 관계자가 '포옹하는 모습'을 권유하자 안 전 후보는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문 후보가 어색한 자세로 다가갔지만, '아름다운 포옹'은 연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양측 대변인이 대독한 합의문에서 "새 정치 실현이 시대의 소명이라는 데 인식을 굳건히 한다",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더욱 힘을 합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회동이 모두 마무리된 뒤 김 전 본부장은 "구성원 간 내분은 끝난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설을 쓰면 안 되지요"라고 말했다. 애초 '독자노선파'와 '문재인 지원파' 간 불화설이 나돌았지만, 김 전 본부장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 소설 같은 얘기로 일축하는 모습이었다.
김 전 본부장은 안 전 후보만을 지지했던 새 정치-독자노선 파가 적잖이 실망할 거로 본다는 말에는 "그렇지 않다"며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본부장 역시 무색해졌을 듯 보인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국민소통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조용경 단장을 비롯해 표철수·곽재원·박인환·김영섭·김국진·오태동·이동주·이용호 위원 9명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정권교체만 있는 '문-안 연대'에 반대한다"며 "안 전 후보와 함께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안 전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로 형성된 신부동층 사이에서도 실망을 금치 못하는 소리들이 연신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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