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패션업계, 화장품·향수 키운다…신성장동력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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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패션업계, 화장품·향수 키운다…신성장동력 확보 ‘사활’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10.3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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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향수 등 비패션 부문 강화…사업다각화로 대목 4분기 실적 회복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로브제 아포써케리 컬렉션
LF가 한국 공식 수입하는 로브제 '아포써케리 컬렉션' ⓒLF

의류 브랜드들이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유지, 역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등 내수 기업들은 화장품·향수 등 뷰티부문으로도 발을 뻗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3209억 원과 영업이익 9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한섬 역시 매출이 6.5% 감소한 3190억 원, 영업이익은 49% 준 165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고, LF의 경우도 매출이 3% 감소한 4228억 원,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146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지속되는 고물가·경기침체로 패션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패션업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비패션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향수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다. 지난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 7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를 잇따라 론칭하며 향수 라인업을 확장했다. 국내 고가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발굴, 인기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돌체앤가바나 뷰티’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인지도 높은 해외 뷰티 브랜드를 수입 화장품에 추가,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향수를 시작으로 향후 메이크업 제품까지 브랜드의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섬은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rea)’로 스킨케어 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오에라의 라인업 확대에 나서 ‘오에라 옴므’를 론칭해 남성 화장품 시장에도 첫발을 내딛었다. 한섬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제품군 확장과 유통망 확대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에라는 최근 기능을 강화한 ‘스킨터치 하이드라 글로우 선쿠션’과 미백크림 미스트 클렌징 워터 등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신제품 출시와 영업망 확대 효과로 올해 지난 8월까지의 오에라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하는 등 신규 고객이 크게 늘었다. 매출 또한 올해 들어 55%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섬은 연말까지 오에라 최상위급 라인 신제품을 내놓는 등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F는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앞세웠다. F/W 신상 립밤 스틱 ‘캐치키치 에디션’을 출시, 가을 색조 화장품 수요 대응에 나섰다. 올해 인기를 모은 Y2K 스타일과 ‘키치(Kitsch) 패션’ 트렌드를 입은 립밤스틱이다. 아떼는 패션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은 색다른 패션 모티브의 코스메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아떼만의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LF는 ‘럭셔리테리어(럭셔리+인테리어)’ 열풍에 발맞춰 수입 럭셔리 카테고리 영역을 확장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브제(L'OBJET)’의 한국 공식 수입을 시작했고, 앞으로 향수와 바디 등 코스메틱을 포함해 캔들 등의 오브제를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패션업계에선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시점, 대목으로 불리는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패션업계의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 추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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