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에 유튜브도 가격 인상…‘구독 스트레스’에 한숨만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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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에 유튜브도 가격 인상…‘구독 스트레스’에 한숨만 [기자수첩]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12.1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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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구독 스트레스’ 증가…국적 잃은 ‘구독 난민’도 보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 픽사베이

유튜브가 구독료를 올리면서 OTT를 포함한 스트리밍 업계 가격 인상 릴레이에 동참했다. 변경된 구독료는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3% 인상률이다.

기자는 2020년 9월 가격 인상이 있기 전부터 정기결제를 이어왔던 터라 지금껏 8690원이라는 가격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해 왔다. 하지만, 이젠 그 두 배에 가까운 구독료를 내야 한다.

그나마 다행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으나 유튜브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소중한(?) 기존 회원에게 보답하고자 인상되기 전의 현재 가격으로 3개월을 더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내용을 메일을 통해 전해 왔다. 

결국 유튜브 구독을 끊을 유예 기간이 앞으로 3개월 더 남았다는 얘기다. 정말 소중한 기존 회원으로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기존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지만, 판매자가 가격을 올리겠다는데 자본주의 시장에서 뭘 더 어쩌겠나 싶다. 아쉬우면 구독을 계속하면 되고 아까우면 구독을 끊으면 된다.

다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가격을 올리고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구독료 인상을 앞둔 현실에 ‘구독 스트레스’가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서비스를 구독해 온 기자는 디즈니플러스가 2021년 11월 16일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구독을 끊지 않고 유지해 왔으나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 번 들어가는 것이 고작인 것이 아까워 올 10월 구독을 끊었다.

넷플릭스는 가장 오랫동안 구독을 유지해 온 OTT 플랫폼이다. 대략 6~7년 가량 이어왔으나 올해를 마지막으로 구독을 끊을 예정이다.

본래 SNS 공식 계정을 통해 '계정 공유는 사랑이다’라며 계정 공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넷플릭스였으나 OTT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하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입장을 180도 전환했다.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프로필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이는 몇 년 만에 지구 한바퀴를 돌아 한국에 이르렀다. 

너도 나도 구독료를 올리는 상황에 유튜브 구독이라고 끊지 못하겠냐는 심정이다. 

당장 한 푼이 아쉬운 다른 구독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값에 구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국적 포기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VPN(IP 우회 프로그램)을 사용해 인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국적을 변경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도 최근 우회 방법이 널리 공유되면서 결제가 막히자 이젠 국가를 이집트로 변경해 약 5400원에 결제를 했다는 글도 심심찮게 확인된다. 그야말로 ‘구독 난민’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다른 국가들과 한국을 차별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터키 2586원, 아르헨티나 3125원, 우크라이나 3500원 등 일부 국가는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튜브 측은 “국가별 물가 수준에 맞춰 각각 다른 가격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당연하다. 국내에서도 카페나 편의점이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 특수시설 내 위치하고 있는 경우 제품의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물며 국가의 소득과 물가 수준을 염두에 둔 가격 책정이라면 더욱 문제될 게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독료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제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소통 방법, 즉 ‘불매’로 답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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