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와 이부진, 경영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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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와 이부진, 경영스타일은?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3.01.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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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결되지 못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삼성 책임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신원재 기자)

삼성그룹과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달라 눈길을 끈다.

16일 태안 지역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2민사부(재판장 김용철 부장판사)는 주민손해액 4138억73만 원을 산정했다.

2007년 12월 기름뻘로 변한 유류오염사고로 태안 등 충남 서해안 지역이 피해를 당한지 5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당초 피해주민들이 신고한 수산 피해와 각종 영업에 따른 손실 3조4952억3035만 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국회 태안유류피해특위 간사)은 "유류사고 피해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역발전 출연금은 5000억 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인 2008년 지역발전기금으로 100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기금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로 아직 기금을 전달하지 않았다.

▲ 서해안 유류피해민총연합회가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중공업의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태안 지역 피해 주민들에게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성중공업은 사고발생 직후 법원에 책임 제한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56억 원의 법적 책임만 졌다.

1987년 이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삼성그룹의 총 매출액은 17조4000억 원, 삼성은 불과 25년 만인 2012년 시가총액 기준 300배에 달하는 성장을 일궈내며 경쟁 기업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삼성의 양적 성장에 비해 상위 1%에 해당하는 삼성의 행보는  '악어의 눈물'인가? 수많은 기업들 중 유독 공공의 적처럼 인식되고 있는 삼성을 향한 곱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인 듯싶다.

'악어의 눈물'은 악어가 욕심사납게 먹이를 탐내 종종 자기 입보다 훨씬 큰 덩이를 삼킬 때 숨을 급하게 들이쉬다가 눈물샘이 눌려 흘리는 눈물이다.

반면,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진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은 신라호텔이 장기 휴관 함에 따라 사원격려 행사 차원에서 지난 10일에  전직원 500여 명을 불러 점심을 대접했다.

8월에 있을 호텔 재개관까지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표시다. 그동안 직원들은 교육이나 기타 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전원 유급 처리될 예정이라고 호텔 관계자들은 전했다.

딸과 아버지는 가장 많이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듯하다. 딸 이부진은 과거 호텔신라 뷔페식당의 한복 출입이 제재당하면서 논란이 일었을 때 즉각 사과를 했고, 호텔신라의 베이커리 '아띠제'의 과감한 철수 등으로 결단력과 행동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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