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4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완성
저축銀 수신 기능 통한 시너지효과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한화 금융계열사 맏형인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했다. 과거 한화그룹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화생명이 인수하며 한화저축은행을 한화금융 자회사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그룹 계열사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한 한화저축은행 주식 6160만 주를 장외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약 1,785억 원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을 거쳐 올해 4분기 중 주식취득 및 대금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저축은행은 M&A시장에서 매각을 타진했다.
당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중심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와는 어긋나기 때문에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한화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4월 SBI저축은행이 수도권 영업 강화를 위해 한화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한화저축은행의 외부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한화생명의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는 한화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를 완성해 가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과 달리 비금융 계열사인 한화글로벌에셋 산하에 있었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지배구조 변동을 통해 한화저축은행을 외부 매각이 아닌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금융계열사로 편입하는 카드를 꺼냈다.
금융계열사를 일원화해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고 저축은행이 가진 수신 기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제고한다는 차원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저축은행이 비금융 계열사 산하에 있는 것이 지배구조상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 매각하려고 했었다”며 “다만 매각과 별개로 금융계열사 전반이 한 지배구조 안에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한화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 금융계열사 전체 중 수신 기능이 있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로 기존에 없던 수신 기능이 새로 생기게 됐다”며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제고될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한화저축인수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인해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이 더 크게 증가하며 K-ICS 비율이 소폭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의 우수한 자본관리역량, 150%를 상회하는 규제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때 그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건전성 지표가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2022년 215억 원, 지난해 26억 원, 올해 상반기 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저축은행은 꾸준히 수익이 나고 있고 건전성 측면에서도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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