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넥센타이어가 스포츠마케팅 부문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FC(맨시티)와 10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이 대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넥센타이어는 타사 대비 유럽시장 진출이 늦었음에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매출도 크게 오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겼단 평가를 받는다.
30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회사의 유럽 매출액은 지난 2015년 맨시티와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3배 가까이 성장, 1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37.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유럽 시장 매출 증가 배경엔 맨시티 후광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맨시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디지털 보드 등을 통해 브랜드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알려나갔다. 해외 시장에 브랜드를 각인시킨 것은 물론, 선수이미지 활용 및 디지털마케팅에 힘쓰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토대를 마련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7년엔 맨시티와 슬리브 파트너로 계약을 연장, 새로운 방식의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맨시티 유니폼 왼쪽 소매에 넥센타이어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장 내 LED 전광판을 활용함으로써, 전세계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에는 맨체스터에서 글로벌 딜러 컨퍼런스 ‘퍼플 서밋’(Purple Summit)을 개최해 경기 관람, 맨시티 투어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파트너십 초창기만 하더라도, 업계는 넥센타이어의 다소 과감한 투자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 경험을 갖추고 있었기에, 맨시티와 주저없이 손 잡고 10년 동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의 공식 후원사로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점유율이 낮았던 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선 해외축구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맨시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호날두가 이끄는 중동의 알 나스르 SC 등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지역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구단들과 손 잡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맨시티와의 동행 이후 상부상조를 거하하며 큰 성장을 일궈냈다는 입장이다. 당장 유럽 매출 증가는 글로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총 매출은 파트너십 체결 전인 10년 전과 비교해 9000억 원 가량 오른 2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맨시티도 최근 4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 등 최고의 축구클럽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맨시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해 브랜드 가치를 더 성장 시킬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맨시티와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전략적 파트너 로서 시너지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