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충당금 적립에 실적 부진…나홀로 돋보인 ‘신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융지주 저축은행, 충당금 적립에 실적 부진…나홀로 돋보인 ‘신한’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1.05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 적자 행진…NH, 순익 폭↓
신한, 93억 흑자…PF·브릿지론 비중 적은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5대 금융지주. ⓒ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 ⓒ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실적이 악화했다. 부동산PF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향후 PF 추가 손실 규모가 향후 실적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5곳(신한·KB·하나‧NH·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19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2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에는 113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2분기 81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에 손실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는 면치 못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3분기 169억 원 적자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에는 13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지만 2분기 29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하나저축은행도 3분기 13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8억 원에서 2분기 순손실 5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적자 폭이 2배 넘게 커졌다.

NH저축은행은 3분기 3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1분기 22억 원, 2분기 62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익 폭은 줄어들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주산하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보였다. 3분기 누적 218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55억 원, 3분기 93억 원으로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금융지주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금력이나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중소형 저축은행을 앞선다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실적 부진을 이어간 배경에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해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하락한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저하된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부동산PF 및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탓이다.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 4분기에 유입된 고금리 예금으로 급격히 확대된 이자비용 부담과 부동산PF 및 가계신용대출에서의 대손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NH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대폭 저하된 점,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3분기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장밋빛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PF, 브릿지론 등 기업대출보다 서민 보증부대출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보증부대출이 80%를 넘는다”며 “기업대출 비중이 작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동산PF 영향을 덜 받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으로서 리스크관리를 중점적으로 했고 연체율 관리도 많이 신경 쓰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잘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