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살 파먹기’ 극복 못하면 지속성장 장담 못해
KR10 완전 신차·중저가 타깃 강화 등 대안 시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KGM이 믿었던 신차 ‘액티언’의 내수 판매 침체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 기회 모색에 나선다. 모델 다각화와 신속한 완전 신차 투입 전략을 내세워 내수 판매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GM 액티언은 지난 11월 판매량이 693대로 쪼그라들며, 신차 효과가 빠르게 소멸 중이다. 직전달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초반 사전예약만 5만8000대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의 SUV 대결에서 밀리며 지난 8월 출시 이후 단 4달 만에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속 성장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나 신차 경쟁에선 타사 모델과 겨루기보단, 오히려 자사모델 ‘토레스’와 제살 파먹기(판매 간섭, 카니발리제이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부각된다. 단적으로, 지난달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1337대로, 출시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5월 토레스 판매량 1552대보다 적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액티언과 토레스의 콘셉트 및 타겟층이 사실상 겹치는 모델이란 점에서 수요 이탈 및 판매 간섭을 초래했단 반응을 보인다. 1.5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비슷한 내부 구조, 0.1km/L 차이(2륜구동, 20인치 기준)에 불과한 연비 수준 등이 꼽힌다.
신형 토레스는 한때 국산차 판매 7위까지 올랐던 모델로 이름을 떨쳤다. 신차 효과가 한풀 꺾인 올 초까지만 해도 매달 1500대씩은 판매했다. 다만 도심형 SUV로 동일하게 포지셔닝된 액티언이 시장에 나오고부턴, 두 모델 판매량이 같이 떨어지면서 판매 간섭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 이하의 판매가 이어진 원인으론 KGM 모델들에 대한 ‘익숙함’ 역시 꼽힌다. 지난해 KGM은 ‘아이신 8단 미션’ 탑재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형 토레스와 액티언 모두 6단 미션 탑재에 그쳤다.
최근엔 LPG 기반 ‘바이퓨얼’ 모델 확대로 차별화를 노렸지만, 가솔린보다 주행 성능과 출력이 낮다는 한계로 인해 판매량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경쟁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 판매 시작가격 차이가 미미하단 점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KGM은 당장 중동과 터키 등지에서의 수출 판매가 나쁘지 않단 점에서 한숨 돌린 분위기다. 실제로 KGM은 지난달 내수 판매 부진을 상쇄할 정도인 5540대 수출을 이룬 바 있다. 다만 지속 성장을 목표로 하는 한 모델 다각화와 완전 신차 출시 전략 등으로 변화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과거 코란도 침체를 신모델 토레스로 극복했던 것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필요하다"며 "르노의 중형 SUV 전략 또한 파악해서 대응하려는 노력과 함께, 앞으로의 KR10 신차 프로젝트에 힘이 실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모리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피커 제휴를 통한 고급 옵션 추가 등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실용성에 집중한 중저가형 모델 출시를 원하는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잘 양분해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당장 액티언은 2025년 2월 중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메모리시트 등 고급 사양을 포함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어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출시를 고려 중이다. 소비자 유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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