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매출 상승…3분기 누적 매출 1138억
‘케이캡’ 필두 스페셜티 케어 부문, 전년 동기比 28.7% 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보령이 3분기까지 이어진 호실적을 바탕으로 ‘1조 클럽’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가 선봉장 역할을 하고, HK이노엔과 공동판매 중인 식도역류질환치료 신약 ‘케이캡’이 든든히 뒤를 받친 결과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74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7% 상승한 수치다. 올해 보령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602억 원을 기록한 상황인데, 4분기 추정 매출 2813억 원이 더해지면 연 매출 1조 원을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1963년 창립 이후 61년 만에 첫 1조 클럽 가입으로 큰 의미를 더한다.
제약업계 내 1조 원 클럽 가입은 그간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총 5곳만 이뤄낸 쾌거다. 만약 보령이 올해 1조 원을 달성한다면 국내 전통 제약사 중 6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보령의 1조 클럽 가입에 가장 큰 원동력은 전문의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꼽힌다. 보령의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은 가장 큰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로만 좁혀봐도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173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5.8% 이상이다.
특히 신약의 발군이 눈에 띈다. 보령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가 일등공신이다. 보령은 카나브를 포함해 일명 ‘카나브 패밀리’로 불리는 다양한 복합제의 개발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그 결과 카나브를 포함해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등 카나브 패밀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13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에 이르렀다. 일부 품목 공동판매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성장세다.
케이캡이 이끄는 '스페셜티 케어' 부문 성장도 눈부셨다. 스페셜티 케어 부문의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2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상승했다. 케이캡은 지난 1월부터 보령과 HK이노엔이 함께 판매에 나선 이래, 보령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항암 부문은 순항을 이어갔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1888억 원을 기록했다. LBA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자사 제품으로 도입하는 전략이다. 보령은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의 국내 판권을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했다. 특히 알림타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5% 성장한 195억 원을 기록했다. 자체 생산 전환이 매출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늘어나는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이 줄어서다. 공동판매 중인 케이캡 등의 외부 도입 상품의 매출 비중이 과반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령 관계자는 “앞으로 당뇨 관련 제품 등 자사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카나브 3종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고 자사 제품들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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