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구속 정당…민주당, 미더운 건 아냐” [설 민심③-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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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구속 정당…민주당, 미더운 건 아냐” [설 민심③-호남]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5.01.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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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호남에서 들어보니…“정권교체 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설 명절 연휴 전날인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설 명절 연휴 전날인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여론의 흐름이 심상찮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앞선다는 결과도 나온다.

이에 <시사오늘>은 설 연휴를 맞아 현 정국에 대한 지역별 민심을 추적했다. 특히 여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2030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거취와 차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세 번째 순서는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이다. <편집자주>

 

尹 탄핵도 구속도…“그간 나온 의혹들 보면 정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는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더 많은 수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 59%, ‘반대’ 36%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기류는 호남에서 더 강한 것으로 포착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계엄령은 방아쇠일 뿐 이미 행적이 심각하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당연하다. 법치를 따질 게 아니라 이미 국민 대다수의 신뢰를 잃었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탄핵당해야 한다. 계엄령은 대통령의 직위를 걸고 전쟁을 벌이는 행위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이후 대통령들도 계엄령을 선포하고 난 뒤 탄핵당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탄핵은 필수적이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무슨 말이 필요한가. 당연히 돼야 한다.” (전남 여수 80대 女 최모 씨)

이 외에도 대다수의 응답자는 짤막하게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렇다면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헌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어떤 생각인지 물었다. 

-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의혹 등을 보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필요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시행돼야 했던 절차다. 구속 후 확실하고 신속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마땅했다고 본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구속도 필요하고, 탄핵도 필요하다. 그러나 박근혜 때처럼 탄핵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구속해야 한다. 그의 대통령 직위를 하루빨리 벗기는 게 맞다. 구속은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죄목이 있다면 당연히 밟아야 할 절차라 생각한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소수지만 중립·반대의견을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모두 20대였다.

“그저 우리는 정말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만을 느낀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현역 대통령의 구속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구속 없이 조사하면 된다고 본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강하지만…“정권 교체는 필수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탄핵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놀라운 부분은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 다수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 탄핵 이후 민주당의 행보는 어떤가.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 없다. 단독 처리하기엔 제한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절차를 수행한 것은 칭찬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나라를 정상화시키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본인들 권력만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민주당은 차악일 뿐이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그냥 보통 정도로 하고 있다.” (전북 군산 40대 女 오모 씨)

“하는 것을 보면 국가보다 당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 같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계엄령을 신속히 막은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다만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는 별개로 대다수의 시민들은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권 교체는 당연하다.” (전북 군산 40대 女 오모 씨)

“정당한 사유로 탄핵당해 조기 대선이 펼쳐진다면 교체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광주광역시 20대 男 김모 씨)

“역사 속에서 배운 과거 정권의 모습이 떠오른다. 현 정권에서 국가의 발전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제와 공공인프라의 붕괴가 불러올 미래가 계속해서 불안함을 불러일으키는바, 새로운 정권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남 나주 20대 女 이모 씨)  

“파탄 난 경제부터 살리려면 탄핵이 답이다. 정권 교체도 필요하다.” (전남 나주 20대 女 정모 씨) 

“여당 내에도 계엄에 대한 가담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교체돼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남 여수 50대 男 장모 씨)

다만 2030세대의 일부에서는 인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체는 돼야 하나 이재명으로는 적절치 못하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광주광역시 30대 男 최모 씨)

“정권이 교체돼도, 그렇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미래가 기대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정권교체의 필요성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통령 선출은 후보에 따라 생각해 봐야겠다.” (전남 목포 20대 女 박모 씨) 

※ 이 기사에 나온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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