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2기 체제 하나금융 불확실성 해소…3년 임기 보장에 밸류업 완성 등 장기 프로젝트 연속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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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2기 체제 하나금융 불확실성 해소…3년 임기 보장에 밸류업 완성 등 장기 프로젝트 연속성 확보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5.02.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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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3+3년’ 6년 임기…신수익원 발굴 속도낼듯
함영주 1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등 성과 거둬
함영주 2기, 밸류업 결실 맺기등 주주환원 확대 과제
보통주자본비율 뒷받침 필요…비은행 사업강화 선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첫 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존 하나금융 경영방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년의 임기가 보장되면서 장시간 시일이 소요되는 밸류업 프로젝트를 함 회장 임기 내 완성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확보하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치면 기존 3년 임기에 더해 앞으로 3년의 임기를 더 보장 받는다.

하나금융은 앞서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내부규범 중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까지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는 경우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주주총회일까지로 한다’는 조항 가운데 ‘해당일 이후’ 부문을 ‘해당 임기 이후’로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만 68세인 함 회장의 연임 임기는 개정 전 2027년 3월(2년 연임)에서 개정 후 2028년 3월(3년 연임)까지 가능하게 됐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애당초 함영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었다. 차기 회장 후보로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던 시기에도 하나금융 자사주 5000주 매입, 범금융 신년인사회 참석, 베인캐피탈 최고경영진과의 만남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확실한 성과를 거둔 함 회장 외에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았고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이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압박도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3년은 앞서 쌓아둔 하나금융의 지속가능발전 기반을 토대로 성과를 내 능력을 입증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함영주 1기 체제(2022년 3월~2025년 3월)가 하나금융 내 은행부문 강화와 밸류업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면 2기 체제(2025년 3월~2028년 3월)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강화와 밸류업 프로젝트의 완성, 그리고 신(新)사업 동력 발굴 등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4일 개최되는 하나금융 2024년 4분기 실적발표회(IR)가 1기 체제의 최종 성적표이자 2기 체제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 4분기 실적발표회를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이른 이날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이처럼 금융지주 실적발표일을 가장 빨리 선점했다는 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방증이다.

통상 금융지주는 실적이 좋을 경우 다른 금융지주 IR보다 일정을 이르게 잡는 경향이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밸류업 로드맵 이행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밸류업 이행 계획이 발표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및 단계적인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본 효율성 제고 계획 등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에도 끄떡없는 탄탄한 보통주자기자본(CET1)이 필요하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필수적으로 선행돼야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CET1비율 개선을 위해 필요한 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며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확대에 목을 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연임 도전 전 1기 체제 마지막을 앞두고 단행한 CEO 인사에서 하나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 사장을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손보의 경우 외부출신 대표가 전격 발탁되면서 함 회장이 보험부문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강했다. 이에 2기 체제에서는 보험부문 실적 개선 및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은행권 리딩뱅크 탈환도 연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앞서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녹록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 7808억 원으로 신한은행(3조 1028억 원)에 리딩뱅크를 내어줬다. 현 기준 3위인 KB국민은행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4분기 실적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개최된 회추위에서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현 회장을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CEO로서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또한,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상생경영과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 탁월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며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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