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B·WM 호조…4대 금융지주 증권사 1위
신한투자증권, 순이익 2458억 원 전년 대비 143.6% 증가
하나증권,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달성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고객·비이자수익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산하 증권사들이 일제히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증권사가 각 지주 비은행 부문 수익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증권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5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당기순이익(1927억 원) 대비 449.5% 증가했다.
해외 주식 시장 열풍에 따른 리테일 수익 증가와 트레이딩 부문 수익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이 선반영되어 부담이 축소된 것도 한 몫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6.2% 상승한 788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상승한 7733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3% 급증한 5860억 원을 기록했다. 4대 지주 산하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었다.
순수수료수익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탁수수료, 기업금융(IB)수수료, 금융상품수수료가 모두 골고루 성장한 덕분에 상승했다. IB의 경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지난해 대형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HD현대마린솔루션 등 12건을 상장주관했고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4.9% 상승했다.
지난해 KB증권 금융상품자산은 64조 원으로 전년(51조 원) 대비 증가했다. 채권, 신탁, 펀드 모두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신탁 자산이 14조 원에서 22.5조 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150조 원으로 전년(144조 원)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금융상품수수료는 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40%로 전년(33%) 대비 7% 증가했다. 이 중 KB증권 순이익은 KB손해보험(840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단, KB증권 순이익 상승폭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조485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2% 늘어난 3725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3.6% 증가한 24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00억 원 상당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4대 지주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7690억 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금융상품 수수료(15%)와 위탁매매 수수료(10%)가 대폭 상승했다. 위탁수수료는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3890억 원을 돌파하며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매매 수익 역시 전년 대비 9.9% 상승한 7206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단, 신한투자증권은 모회사 수익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증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인해 신한금융그룹 지난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5.2%로 전년(35%) 대비 하락했다. 특히 자본시장 및 기타 순이익은 2023년 5390억 원에서 1540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나증권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조643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420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2251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역시 해외 주식 열풍으로 거래 대금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증가했고 IB 역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증권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하나은행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2023년 1730억 원에서 지난해 6270억 원으로 급증했고 비은행 부분 수익 기여도 역시 4.7%에서 15.7%로 뛰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1년이 채 안 됐는데도 우리종합금융 시절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9% 상승한 1580억 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20억 원을 달성했다.
리테일 고객 수는 2023년 31만 명에서 지난해 68만 명으로 119.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023년 260억 원에서 지난해 520억 원으로 15.6%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260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우리은행, 우리자산운용 출신의 이기조 리테일부문장 전무, 우리은행 출신의 성훈 WM시너지담당 상무, 우리은행 출신의 조병산 CIB시너지담당 상무를 선임하는 등 업무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을 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신년간담회에서 "최대한 본인가 신청 결과를 내리겠다"고 밝힌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