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결과 총정리…“유병언 맞지만 사인 판명 불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과수 부검결과 총정리…“유병언 맞지만 사인 판명 불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7.25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국과수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2차 정밀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원장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변사자는 유병언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은 판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시신을 유 전 회장으로 확신하는 근거로 키와 치아 상태 등을 들었다.

국과수 분석 결과 변사체의 추정 키는 159.22cm±3.80cm, 좌측 대퇴골 길이는 40.3cm로 경찰청이 수배전단을 통해 밝힌 유 전 회장의 키 160cm와 일치한다. 

치아 상태와 변형된 손가락도 근거가 됐다.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치과 주치의와 외부 자문교수를 통해 △왼쪽 둘째손가락 끝마디 뼈 결손 △넷째손가락 일부 변형 △금니 2개·아래턱 치열 등 치아상태 일치 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인류학적, 법의학적 증거가 일치하기 때문에 유병언이 아닐 리가 없다”며 “만약 틀렸다면 유전자 감식은 수사 과정에서 폐기해야할 정도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시신이 불과 20일 만에 ‘백골’로 발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 원장은 “애초 백골 시신이 아닌데 언론이 용어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며 “25년 법의학 경험으로 봤을 때,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훼손은 없어진 기간에 합당한 정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독극물로 인한 사망 가능성↓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뉴시스

국과수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해 유 전 회장의 간과 폐, 근육 등을 일반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했다. 그 결과 간과 폐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고, 근육 중에서는 케톤체류만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또, 미량의 알코올류도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부패 조직에서도 검출되는 정도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간과 폐 등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나왔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합리적으로 보려면 ‘숨질 당시에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얘기해야 맞다. 결론적으로 음주나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없다”고 정리했다.

질식사나 지병 등으로 인한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고도 부패로 인해 ‘목 등 질식사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었고, 내부장기 소실로 지병 등에 의한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아있는 뼈와 연골이 외부 충격을 받아 부러지거나 상처를 입은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저체온증 등 돌연사 가능성에 ‘무게’

법의학자들은 유 전 회장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과 교수 등 3명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사망 추정 시기가 5월 말, 6월 초라면 야간에 기온이 급격히 하강할 뿐 아니라 비가 내리면 옷이 젖고 체온도 떨어진다”며 “노령인 점을 감안해도 저온에 노출됐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곳도 저체온사에 아주 합당한 곳”이라며 “신발을 벗은 채 발견된 것 역시 이상탈의현상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체온증을 심하게 겪으면 옷을 다 벗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의복에 대한 추가 정밀감식을 벌이고 찢긴 방향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