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우려에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1%대로 주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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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우려에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1%대로 주저앉아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3.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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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2~3%대 금리를 유지하던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주저앉았다.

대출 영업은 부진한데, 제1금융권보다 비교적 금리가 좋은 예금에 자금이 몰리며 역마진 우려가 커진 탓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조은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1.90%, 1.80%로 내렸다. 이들 양행은 앞서 지난주에도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현재 2%대에 간신히 걸쳐 있는 삼보·신한저축은행을 포함한 다른 저축은행들도 곧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2.4%였던 신한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11일 2.2%로 떨어진데 이어 기준금리 인하 이후 또 다시 0.2%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 등 주요 수익원을 시중은행에 내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예금은 몰리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이유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하며 시중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이 몰렸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도 경기 악화로 얼어붙은 데다 정부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늘리는 등 중소기업 대출에 힘쓰며 신용대출만으로 이익을 내기에는 한계에 부딪쳤다.

반면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며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내리자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뭉칫돈이 몰렸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 저축은행들의 일평균 신규 예금 액수는 50~70%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역마진을 우려해서라도 예금금리를 계속해 낮출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상황이 좀 나은 대형 저축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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