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상품 가입 급증…은행권, ˝과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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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상품 가입 급증…은행권, ˝과열 아냐˝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0.15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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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평균 10만 좌 이상 유치…금감원 자제 당부 "모니터링 강화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계좌이동제 본격 도입을 보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에 은행권은 '아직 아니다'고 답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각 시중은행들이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출시한 주거래상품 가입자 수가 기존 상품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29일 'KB국민ONE라이프컬렉션'을 출시했다. 이중 가장 기본이 되는 입출식통장 가입 계좌수는 10월 12일 현재 27만836좌다. 한 달 평균 약 10만 좌씩 유치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2주 먼저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을 출시했다. 10월 13일 기준 48만2444좌가 개설돼 한 달에 16만 좌 꼴이다.

우리은행도 3월 10일 웰리치주거래통장을 출시하고 최근까지 96만3664좌를 유치해 한 달 평균 16만 좌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말 출시한 행복노하우통장을 주거래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0월 12일 현재 135만8735좌가 개설됐다.

지난해 초 금융감독원이 대포통장 개설 차단을 위해 한 달 내 2개 이상의 예금계좌를 개설할 수 없도록 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시중은행들도 주거래통장에 수수료 면제, 더 높은 금리, 포인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은행원 평가지표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를 통해 판매를 독려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 시중은행들은 10월 말 시작되는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상품을 출시하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고객 유치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거래 통장에 각종 혜택을 몰아넣어 계좌수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하락할 게 뻔한데도 고객 붙잡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시중은행들은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 때문에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4분기 1.73%, 올해 1분기 1.63%, 2분기 1.58% 등 역대 최저치를 매 분기마다 갱신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에 과열경쟁 자제를 당부하고, 상시감시팀을 통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은행권에서는 아직 과열 양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언론 등을 통해 주거래통장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기존 고객들이 신규 가입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도 한 몫 거들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 이동제가 이미 많이 알려졌고 각 은행들이 대응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고객들이 은행을 직접 찾아와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계좌수는 다른 상품에 비해 빠르게 늘어났지만 과열양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계좌 개설 시기가 보통 급여일과 맞물리는 만큼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후 한 달 정도 지나면 이동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계좌이동수가 집계·공개되기 시작하면 각 은행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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