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작년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0.49%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0.35%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0.3%대로 떨어졌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0.19%, 0.26%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우리은행(0.39%)과 농협은행(0.49%)도 자체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저다.
가계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분할상환식 10년 만기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4년 12월 연3.27%~3.51% 수준에서 작년 말 연3.05%~3.26%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핵심이익원인 순이자마진(NIM)하락(은행권 0.21%포인트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분야에서는 선방했다.
하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올라 전체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농협은행의 작년 대기업 연체율은 2014년 대비 1.06%포인트, 신한은행은 0.55%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0.76%까지 떨어졌던 우리은행의 대기업 연체율도 1년만에 0.28%포인트 상승해 1%대로 올라섰다. KEB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0.27%포인트 늘었다.
기업 부실 여신으로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크게 늘었다. 2014년 3조4553억 원에서 지난해 3조6688억 원으로 6.18% 증가했다.
경남기업과 포스코플랜텍 등에 대한 부실 여신으로 신한은행의 전입액은 전년대비 29.7% 늘었다.
농협은행은 STX조선으로 인해 214.3% 폭증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가계에서 얻은 이익으로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손해를 만회한 셈"이라며 "가계가 은행의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금리의 적절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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